애플이 4.7인치, 5.5인치 아이폰을 선보였다. 이로써 지난 2년 동안 아이폰5 라인에서 고수해 오던 4인치 제품과 더불어 또 다른 두 종류의 아이폰이 등장하게 됐다.
개발자들에겐 디바이스 폼팩터가 다변화되는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다양한 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레이아웃이 안 깨지게 하려면 기기마다 앱을 최적화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 개발자들에겐 항상 따라 다니는 골치거리였다.
이제부터 아이폰 개발자들도 하드웨어 다변화를 고민해야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애플이 개발자들을 위한 자동 스케일링 기능을 함께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장 급하게 앱을 수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향상된 하드웨어 기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 아이폰5s 앱,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에서도 바로 사용 가능
다행스럽게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위해 새롭게 앱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9일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필립 실러 애플 마케팅책임 수석 부사장은 “iOS8 플랫폼이 데스크톱 수준의 스케일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스케일러 기능을 통해 다양한 스크린 사이즈에 맞춰 앱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행사장에서 실러 수석부사장은 CNN앱을 예로 들며 코드에 어떤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아이폰5,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에서 잘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 스케일링이 쉽게 가능한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의 화면 비율을 16:9로 유지하고 있는 덕이 크다. 아이폰5s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해상도는 각각 1136x640, 1334x750,1920x1080 다르지만 화면 비율은 16:9로 동일하다.
화면 비율이 같다는 것은 화면이 커지고 해상가 높아져도 앱 레이아웃이 깨지지 않고 화면에 맞춰 자동으로 스케일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앱에 들어간 이미지 리소스를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콘텐츠가 흐리게 보일 수 있다.
IT매체 긱은 스케일러 기능을 두고 애플이 해상도에 상관 없이 잘 구동되는 앱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해석했다.
한편 이미 안드로이드는 오래 전부터 이런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제공해 왔다. 안드로이드에서 개발자들은 다양한 리소스를 포함시킬 수 있고 디바이스 DPI에 매치되는 것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스케일러 기술도 역시 화면 비율이 달라지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 개발자가 관심 가질만한 새 기능
미국 지디넷은 iOS 개발자도구 x-코드에서 앱 스케일 조정이 자동으로 가능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추가된 기능들을 활용해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려면 앱을 좀 손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주목할만한 기능은 화면을 가로로 눕힌 상태에서 앱 프레임을 나눌 수 있는 듀얼보기다. 예컨대 메시징 앱에 듀얼보기를 적용하면 화면 왼쪽에서 연락처 리스트를 띄워 주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현재 대화창을 보여 줄 수 있다. 세로화면에서는 단일 보기를 제공하다가 가로화면에서는 듀얼 보기로 전환할 수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3.0 허니콤 버전부터 가로화면에서 듀얼보기 기능은 제공하고 있다. 프레그먼트 API라고 부른는 이 기능으로 개발자들은 단일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멀티 모듈러 UI요소를 명시할 수 있다. 아이폰6 플러스에서 애플이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밖에도 터치ID를 더블 탭하면 알림창이 내려오게 하는 기능도 iOS8에 새롭게 추가됐다. 또 철자를 입력하면 입력할 단어를 예측해서 보여주는 퀵타입 키보드 등도 추가됐다. 모두 큰 화면에서 한 손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초지들이다.
그래픽이 중요한 게임분야는 새 아이폰에 탑재된 A8프로세서에 주목하고 있다. 전작 A7보다 칩 크기는 13% 더 작아졌지만 속도는 25% , 그래픽 성능은 50% 향상됐다. 반면 발열과 배터리 소모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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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난 6월 WWDC2014에서 공개한 3D 게임 개발 플랫폼 메탈(Metal)이 결합해 그래픽 성능과 품질을 높인 게임 제작을 도울 예정이다. 메탈은 기존 그래픽API인 오픈GL과 비교해 A7과 A8 GPU에 확연히 낮은 오버헤드로 접근해 칩이 체공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하고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아이폰5s에 비해 화면크기와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게임처럼 그래픽 중심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