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계에서 혁신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혁신의 기대주 애플이 아이폰6를 발표하면서 별로 새로운 걸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이에 따라 누가 어떤 형태로 스마트폰에 새 바람을 불러올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삼성을 따라 단지 화면 크기를 키운 것 말고는 새롭게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실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지문인식 기능과 카메라 LED 플래시 외에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특별한 혁신을 이룬 적이 별로 없다. 아이폰의 혁신은 주로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에서 이뤄져왔다. 그럼에도 유독 애플에 대한 실망감이 큰 이유는 이제 루머로 떠돌던 이야기가 모두 사실로 밝혀지면서 ‘진짜로 새로운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현재 바(bar) 형태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적인 혁신을 다시 실현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이런 와중에 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엣지는 전반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또 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지도 관심거리다. 실제 제품이 시장에 풀려 측면 디스플레이의 효용성이 얼마나 확인될 것인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전망이다.
당연히 관건은 측면 디스플레이 용도를 얼마나 긴요하게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또 삼성전자 외에 앱 개발자들이 측면 디스플레이 관련 앱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지도 주목거리다.
이안 포그 IHS테크놀로지 연구원은 “(갤럭시노트 엣지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은 측면 디스플레이(edge display)를 지원할 수 있는 앱 개발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측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외에 접히는 형태나 프로젝터를 활용한 형태도 향후 관심거리다. 또 스마트폰의 처리 성능을 PC급으로 대폭 올리는 경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접히는 형태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이 관련 특허출원을 내며 주목 받았다. 스마트폰을 접을 수 있게 되면 향후 태블릿 등 더 큰 제품도 이렇게 접거나 말아서 들고 다니다가 필요한 대로 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의 경우에도 LG화학이 케이블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가 준비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은 머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터를 활용한 기기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다.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출원안이 이미 존재한다. 프로젝터와 컴퓨터 본체를 결합해 들고 다니다가 원하는 곳에 내려 놓고 프로젝터를 활용해 벽에 화면을 표시한 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PC급 성능을 가진 64비트 프로세서가 점차 보급화되는 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존 PC간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평가 받는다.
애플이 지난해 공개한 A7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삼성 엑시노스5430 시리즈도 64비트 성능을 지원한다. 모바일 프로세서(AP) 시장 최강자인 퀄컴이 보급형인 스냅드래곤400 시리즈에 이어 고급형인 800 시리즈에서도 올 연말부터 64비트 성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끝에는 기존 PC에 버금가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등장해 PC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자리한다. 결국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간 구분이 점차 희미해진다는 의미다.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5인치 이상 화면 크기의 패블릿(폰+태블릿) 제품이 호응을 얻으며 점점 태블릿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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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NPD는 특히 7인치대 태블릿이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리 히사카즈 NPD 부사장은 지난달 시장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지에서 7인치대 태블릿 수요가 감소하며 태블릿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패블릿이 점차 7인치대 태블릿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NPD의 시장 전망에 따르면 7인치대 제품의 태블릿 시장 내 비중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5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