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 데스크톱 10(이하 PD10)은 OS X 위에서 재부팅 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다. 윈도 운영체제를 포함해 리눅스(우분투), 크롬OS, 안드로이드와 OS X를 설치해 쓸 수 있다. 배터리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성능을 높여 지연 현상을 최소화했다. 가상PC가 쓰는 디스크 용량을 압축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유휴 디스크 공간 마법사 기능도 추가되었다.
가상PC의 용도에 따라 자동으로 성능과 옵션을 최적화해 주는 기능이 추가되었고 OS X와 윈도 운영체제 바탕화면에서 자유롭게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가상PC에서 프로세서는 최대 16개, 메모리는 64GB까지 정해줄 수 있고 OS X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을 테스트하는 가상 머신 체험판(90일)도 함께 제공한다. OS X 라이온(10.7.6) 이상이 설치된 맥 컴퓨터에서 쓸 수 있고 가격은 신규 구매 8만 9천원, 업그레이드 5만 5천원이며 다른 기기에서 접속할 수 있는 패러렐즈 액세스를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설치 과정에서 최적화 방법까지 선택
패러렐즈 데스크톱에서 새 가상PC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윈도 운영체제나 리눅스 등 운영체제 설치용 ISO 파일을 드래그앤드롭하면 자동으로 운영체제를 파악해 알아서 설치한다. PD10은 이 설치 과정에 가상PC의 용도에 맞게 최적화하는 단계를 더했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를 주로 쓴다면 ‘생산성’ 모드, 게임을 실행하고 싶다면 ‘게임 전용’을 선택하면 된다. 자동으로 최적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설정하는 수고도 그만큼 줄어든다.
라이선스가 필요한 윈도 운영체제 이외에 무료 운영체제인 크롬OS, 우분투 리눅스, 안드로이드는 미리 패러렐즈 데스크톱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받아 쓸 수 있다. 운영체제 이미지를 받아 압축을 푸는 절차를 거치면 지금 막 설치한 것처럼 그대로 돌아간다. PD10은 여기에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위해 인터넷 익스플로러 환경을 옮겨 놓은 ‘모던 IE’ 90일 평가판까지 함께 제공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6~11)과 윈도 운영체제에 따라 필요한 환경을 선택하면 자동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가상PC 읽고 쓰는 속도 높아져
윈도 운영체제를 가상PC에서 쓸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부팅이나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다. 초시계를 놓고 재 보면 3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상대성이론이 여지없이 작용하는 탓이 크다. SSD를 쓴 맥북에어·맥북에어나 퓨전드라이브를 쓴 아이맥은 그나마 조금 지연이 덜하지만 노트북용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쓴 맥미니는 부팅에만 1분 이상 걸린다. PD10이 가장 크게 내세운 것이 바로 시간 절약이다. 프로그램 실행 속도와 문서를 여는 속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퓨전드라이브(SSD 128GB+HDD 500GB)를 장착한 2012 맥미니에서 패러렐즈 데스크톱 9(PD9)·10 작동 속도를 확인했다. 윈도 8.1 엔터프라이즈 평가판이 설치된 이미지 파일(pvm)을 띄운 다음 윈도 부팅이 끝나고 바탕화면이 나타나는 순간까지 걸린 시간을 쟀다. 부팅을 마친 후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을 실행해 웹사이트가 나타나는 시간도 함께 측정했다. 결과는 PD10에서 부팅 시간은 약 4초,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실행 시간은 약 3초가 줄어들었다. 가상 디스크에서 작은 파일을 읽어들이고 쓰는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읽기·쓰기 속도가 높아진 대신 메모리 사용량은 이전 버전에 비해 늘었다. PD9가 최소 24MB를 쓰는데 비해 PD10은 최소 34MB 이상 쓴다. 윈도 운영체제 부팅에 최소 1GB 이상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맥북에어 등 기본 메모리가 4GB에 불과한 노트북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파일 교환 쉬워지고 공간 낭비 줄인다
가상 PC 바탕화면에서 마우스를 옮기면 바로 OS X 데스크톱으로 돌아오고 다시 마우스를 안으로 가져가면 활성화되는 기능은 버추얼박스, VM웨어 등 다른 가상PC 프로그램도 모두 갖추고 있다. OS X에 저장된 파일을 윈도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해주는 기능도 마찬가지다. PD10은 여기에 한층 더해 OS X와 윈도 운영체제 사이에서 파일을 드래그앤드롭으로 자유롭게 주고 받는다. 복사할 파일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된다.
OS X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이 더 쉬워진 것도 특징이다. 윈도 운영체제에 저장한 파일을 OS X의 메일(Mail)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내고 싶다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다음 ‘공유하기’ 메뉴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이메일, 메시지와 함께 와이파이 파일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도 쓸 수 있다. 반대로 윈도 아웃룩에서 미처 확인하지 않은 메일이 있다면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특히 저장공간이 128GB로 빠듯한 맥북에어에 가상PC를 설치하면 적게는 15GB에서 많게는 30GB 이상 공간을 차지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상 PC가 저장공간으로 쓰는 이미지 파일을 정리해 주는 기능을 정리하면 공간 압박을 적지 않게 줄일 수 있다. 임시 파일이나 빈 공간을 정리해서 그만큼 OS X쪽으로 돌려 주는 것이다. 두 달 가까이 쓴 윈도 8.1 이미지 파일을 정리하자 5GB 정도가 순식간에 OS X로 돌아왔다. 저장공간을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은 노트북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결론 : 1대의 맥으로 모든 운영체제 손쉽게⋯
맥북에어 기본형이 쓸만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시된 2010년 이후 OS X를 쓰는 사람도 제법 늘어났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등 웹브라우저도 OS X와 윈도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한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3 등 돌아가는 게임도 제법 늘어났고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도 OS X를 지원한다. 하지만 전자결제, 인터넷뱅킹, 전자정부 등 액티브X가 꼭 필요한 업무, 다시 말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써야 하거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써야 하는 순간이 어느 순간 반드시 찾아 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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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PC 프로그램은 필요할 때만 간편하게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띄울 수 있어 이런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무료인 부트캠프도 있지만 저장장치 용량 중 얼마간을 떼어 윈도 운영체제용으로 고정해 놓아야 하는데다 띄워놓았던 프로그램을 모두 닫고 재시동하려면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
물론 OS X용 가상PC 프로그램은 PD10 뿐만이 아니다. 오라클 버추얼박스나 VM웨어 퓨전도 있다. 오라클 버추얼박스는 무료로 쓸 수 있고 VM웨어 역시 가상PC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OS X와 윈도 운영체제 사이 파일 교환이 쉽고 설정이 간편하다는 것은 PD10만이 지닌 장점이다. 윈도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리눅스, OS X까지 지원할 만큼 확장성도 좋다. 단순히 인터넷뱅킹용으로 쓰기보다는 개발자나 전문가가 OS X 위에서 여러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때 더 빛을 발할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