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 게임사 대표들과 비공개 만남…왜?

일반입력 :2014/09/03 09:53    수정: 2014/09/03 10:54

박소연 기자

이른바 게임중독법을 발의하는 등 반(反)게임 인사로 알려진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의 최근 행보가 주목된다. 게임업계와의 스킨쉽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의진 의원은 최근 게임업체 대표들과 회동을 가지고 e스포츠대회에 참석하는 등 반게임 행보를 보여 온 그동안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의진 의원은 지난달 25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협회) 부회장사 대표들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국감이 예정돼 있던 전날이다.이날 회동에는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6개 부회장사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협회 부회장사는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넥슨코리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총 7개사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김택진 대표의 해외 출장 일정으로 다른 임원이 대리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신 의원과 협회가 대화의 필요성을 느껴 협의를 통해 만든 자리로 알려졌다. 신 의원과 부회장사 대표들은 약 한 시간 동안 간단한 티타임을 가졌다. 신 의원이 게임사 7인 대표들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간담회 격의 편한 자리였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 그동안 쌓여 있던 오해를 푸는 자리였다. 국감 등 무거운 얘기보다는 중독법 등 게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분위기 좋게 마무리됐다”며 “신 의원이 게임업체 대표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화해 무드가 연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동 다음날 국감이 예정돼있었던 만큼 국감 증인 출석 관련 논의를 위한 자리였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회동 당일 오전, 이미 국감 연기가 유력했던 만큼 회동 현장에서는 자연히 국감이 주요 논점에서 멀어졌을 것이라는 추측.

신 의원은 지난달 국감에 게임업체 대표 7인을 증인으로 참석시켜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이하 중독법)에 대한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국감이 연기돼 게임업체 대표들의 국감 증인 출석 역시 불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는 게임업체 대표들의 국감 증인출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자리가 만들어 진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국감 연기가 유력해지면서 분위기가 유해지고 자연히 편안하게 그동안 쌓여있던 오해를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대화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진 의원은 지난 2일, ‘제 10회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신 의원이 최초로 로 e스포츠 행사에 발걸음 한 것.

전국장애학생 e스포츠 대회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장애학생의 교육 및 여가생활에 적극 활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신 의원은 개막식에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축사를 남긴 후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권영식 넷마블 대표와 함께 행사장을 둘러봤다. 직접 학생들과 함께 모바일 레이싱 게임 ‘다함께 붕붕붕’을 즐기기도 했다. 이 외에도 권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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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대표들과 만나고 e스포츠 대회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신 의원의 최근 행보에 게임업계는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신 의원이 그동안 대표적인 반게임 정치인으로 꼽혀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의진 의원하면 중독법이 떠오를 정도로 그동안 게임업계 내에서 신 의원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신 의원이 게임업계와의 스킨쉽을 늘려가고 있어 게임중독법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된다. 앞으로 신 의원이 지속적으로 게임업계와 대화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