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LG유플러스가 총 2만6000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LG유플러스에서 빠져나간 가입자들은 SKT로 가장 많이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동안 가입자 2만5천940명이 순감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만8천654명, 7천286명의 가입자가 늘어나, LG유플러스 영업정지로 인해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내려는 움직임이 많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제재 기간에는 보조금 집행 규모가 상당히 차분했다는게 주된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이전보다 번호이동 건수가 적다는 것은 사업자들이 기존 마케팅 기조를 이어가면서 LG유플러스만 신규 가입자를 받지 못한 결과다”며 “새로운 제도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단속 의지가 높았고, 통신사들도 쿨다운된 시장에서 과열까지 일으키며 얻을 이익이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실제 8월 한달 동안 일평균 번호이동건수 1만6천건과 비교해 영업정지 기간에는 3천건 이상 떨어졌다.
보조금 집행 규모와 번호이동 시장 안정화가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SK텔레콤의 일주일간 영업정지 기간과 그에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이 남아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실제 추석 이후에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기를 연휴 이후로 결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정책 기조가 바뀌더라도 시장에 밀어낼 단말기가 마땅치 않았다”며 “신제품들이 나오면 재고폰 위주로 보조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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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가 보조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려도 가입자가 확 늘어나지 않고 현상 유지만 해도 한 사업자 가입자가 이탈해 넘어오는 시장이었다”며 “신규 단말기가 공급되면 이전 출시 제품 위주로 제조사 장려금이 늘어날텐데 그 전에 굳이 통신사가 앞장설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