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이뤄졌던 이용자 차별적 보조금 지급 행위에 따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금지(영업정지) 제재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특정 사업자의 영업정지 기간을 노려 영업이 가능한 사업자들의 불법 보조금 지급 경쟁이 재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초 LG전자 G3를 내세운 보조금 대란 이후 7~8월간 일 평균 번호이동(MNP) 건수는 약 1만7천건 내외다. 규제당국이 과열지표 기준으로 삼은 하루 2만4천건에 크게 못 미친다. 보조금 지급 액수가 늘어날수록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정지 시기 이전까지 시장이 안정된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방법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내오는 방법 뿐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번호이동 가입자에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 보다 많은 보조금으로 우대해왔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영업정지 당하는 쪽이 무방비 상태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이 집중적이 보조금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이런 일이 재발할 지가 주목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과 KT가,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는 KT와 앞서 가입자를 빼앗긴 LG유플러스가 불법 보조금 집행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최근 시장이 잠잠했던 점을 고려하면 누적된 잠재 보조금 기대층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신 스마트폰이 공짜에 풀리던 6월 이후 보조금 액수가 줄어들자 번호이동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광대역 LTE-A 등 새로운 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속속 출시되긴 했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LTE 도입 당시 초기 가입자들이 2년 약정이 끝나가는 올 하반기 교체 수요는 충분히 남아있지만 보조금 지급이 줄어들어 이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로 약정이 끝나는 LTE 가입자가 이통3사 모두 더해 1천만명이 넘는다”며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에는 번호이동을 통한 시장 과열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일주일간 영업정지 기간 내에 전통적으로 보조금 집행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까지 포함됐다. 이통3사가 이전투구를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내달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새 단말기 판매량보다 기존 재고 단말기 재고 처리를 위해 보조금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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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갤럭시노트4, 아이폰6 등의 각 제조사의 대표 제품이 출시를 앞둔터라 영업정지가 아니더라도 보조금 대란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조금 대란이라고 할만큼 할부원금이 내려가려면 이통사 지원금과 제조사 장려금이 더해져야 하는데, 이번 영업정지 시기가 두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 “새로운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시장 관리감독 의지가 높은 만큼 사업자들의 눈치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