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70만원 안팎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와 불법 보조금을 뿌린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가 임박했다. 추석 명절 연휴까지 더해 한동안 잠잠해진 이동통신 시장에 한차례 태풍이 예고된 상황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출고가를 60만원대까지 낮추는 것을 고려 중인 삼성 갤럭시알파는 이번 주말부터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부터 국내 이동통신3사와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갤럭시알파를 두고 삼성전자는 출시 직전 이통사와 막바지 출고가 협상 중에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관례에 따르면 국내 출시 이틀 정도를 앞두고 최종 출고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이고 최대 60만원대까지 가격을 내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70만원까지만 오더라도 기존 간판 제품과 비교해 10만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영업정지에 재고폰 추가 보조금까지
갤럭시알파의 공격적인 출고가와 함께 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제재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점도 추석을 전후해 이통시장에 한차례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점치게 하는 요소다.
제조사 뿐만 아니라 이통사도 가입자 유치 또는 이탈방지에 분주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간 이통사의 영업정지 기간 중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보조금 지출 경쟁이 고조됐다. 상대적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전 마지막 영업정지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제조사의 신규 단말기가 싼값에 풀리면서 다른 모델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최신폰이 70만원까지 낮아지면 통신사가 재고로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추석 연휴를 중심으로 기존 재고 단말기에 보조금을 늘려 재고를 소진시키는 마케팅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정면 겨냥한 가격 경쟁
실제 69만원대라고 하더라도 60만원대 스마트폰 신제품의 출고가격이 매겨진 적은 없다. 그간 국내 제조사의 중저가 단말기 출고가라고 하더라도 70만원 초반이었으며, 사양을 크게 낮춘 보급형 스마트폰이 50만원대 이하 가격에 형성돼 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신형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두고 일각에선 애플의 투트랙 전략에 전면 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아이폰 모델이 4.7인치, 5.5인치 2종으로 나뉘어 나오는 것을 고려해 작은 화면의 아이폰을 갤럭시알파와 경쟁시키고, 5.5인치는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맞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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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가격까지 논의되는 점도 이같은 제조사의 경쟁 양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아이폰5C의 최저사양 가격은 70만4천원이다.
대화면 아이폰6는 갤럭시노트4와 경쟁 구도를 만들고 갤럭시알파는 4.7인치 아이폰과 가격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