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웹사이트, 악성코드 진원지

일반입력 :2014/09/01 18:44    수정: 2014/09/02 07:25

손경호 기자

하루 동안만 살았다가 사라지는 웹사이트들이 악성코드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블루코트는 1일 자사 보안 연구소인 '블루코트 시큐리티 랩'을 통해 최근 조사한 '원데이 웹사이트 보안 위협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웹사이트 중 71%가 생성된 지 24시간만에 사라지며 이들 대부분이 악성코드 유포지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코트는 3월~6월까지 전 세계 7천500만 사용자들이 방문한 적 있는 6억6천만개 호스트 네임(네트워크에 접속된 개별 컴퓨터 이름)을 분석한 결과 71%인 4억7천만개가 하루살이에 그쳐 '원데이 원더(One-Day Wonders)'라고 명명됐다.

이러한 호스트 네임은 구글, 아마존, 야후 등 대형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생성됐다. 또한 콘텐츠 서비스 속도를 높이기 위한 웹최적화 기업들도 이러한 악성코드 유포 진원지로 악용됐다. 원데이 원더 사이트 중 상위 10곳은 포르노 관련 웹사이트였다.

원데이 원더를 생성하는 상위 50개 페어런트 도메인(parent domain) 중 22%는 악성으로 조사됐다. 이 도메인들은 새롭게 발생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악용해 보안 솔루션의 감시망을 벗어나고, 사이버 공격을 실행, 봇넷을 관리하는 용도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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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반데르 호어스트 블루코트 수석 연구원은 보통 합법적인 원데이 원더는 사이트 구축 필수적인 용례로 사용되고 있으나, 전체 규모 중 상당수가 사이버 공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빠르게 생성하고 제거하는 활동들이 기존 보안 요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트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합한 활용 방법을 숙지해야만 피해를 줄이고 보안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