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추천 상임위원 “이인호, 정치중립성 부적격”

일반입력 :2014/09/01 17:57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KBS 보궐이사 추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역사관과 사회적 편향성으로 공영방송 이사로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김재홍 상임위원과 고삼석 상임위원은 1일 오후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의 이사장은 정치적 이념적 중립성이 철저히 요구된다”며 “특정 사회집단을 대변했거나 공동행동에 가담한 전력이 있는 인사라면 결코 그 자리를 맡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해 해방전후 현대사 문제를 두고 특정 보수진영의 편향된 역사관을 공유하고 대변한 이인호 후보자는 공영방송 이사장 후보자로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후보자는 백범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인물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최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과정에서도 KBS의 보도와는 달리 지지하는 발언 내용으로 일반적인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편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방통위는 이인호 교수를 KBS 보궐이사 추천안에 다수결로 의결했다. 여권 추천 위원 3명, 야권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된 합의제 기구에서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기보다 안건 상정 직후 곧바로 표결로 몰아부쳤다. 결국 야권 추천 상임위원들은 퇴장한 가운데 여권 위원들만 모여 이 후보를 KBS 이사에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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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추천 위원들은 “9월25일까지만 의결하면 되는 사안을 오늘 이렇게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청와대) 낙하산 인사의 통과를 위한 거수기 노릇을 한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위원은 “공영방송의 이사장 추천이 방통위 통과의례에 그쳐선 안된다”며 “KBS 이사장 후보의 추천권을 가진 방통위 의결 절차는 시민사회와 국민여론층이 최소한이라도 검증시간을 가진 뒤 합의제 원칙에 걸맞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