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키보드, 사람 감정도 느낀다

일반입력 :2014/09/01 10:05    수정: 2014/09/02 14:12

손경호 기자

누군가 키보드를 두들기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이슬람 공대 연구팀은 사용자가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고안해 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키보드 타이핑 정보를 수집하는 것(키스트로크 다이나믹스)과 함께 텍스트 패턴 분석, 감정 선행조건 및 반응에 대한 국제 조사(ISEAR)가 정한 표준인 즐거움, 공포, 화남, 슬픔, 혐오, 수치심, 죄책감, 중립, 피곤함이라는 9개 감정에 대한 팝업창을 띄워 사용자 감정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피실험자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특정 구절과 함께 자신이 가져온 텍스트를 타이핑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이 감정 상태에 따라 키보드 타이핑 속도, 특정 키를 눌렀다 떼는 체류시간(dwell time) 등 정보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벡터 스페이스 모델(VSM)'이라는 분석 방법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키입력 정보, 텍스트 패턴 분석 결과가 일치할 때만 감정 상태를 최종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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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부분 사용자들이 키보드를 타이핑하면서 즐거움 등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탓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분석하기 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이밖에도 학계에서는 컴퓨터 사용자들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 카메라로 사용자들의 열화상 이미지를 촬영해 분석하거나 각종 센서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