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분노? 행복?…신체감정지도는 말한다

일반입력 :2014/01/03 06:17    수정: 2014/01/03 08:14

이재구 기자

겨울철의 우울감이 기분을 가라앉게 만드나? 승진이 자신감 가득차게 당신을 부추겨 신나는가? 새해에는 많이 사랑하고, 화해하고, 쾌활하게 보내면서 즐거운 감정을 유지하도록 해보자.

사랑하면 밝은 색이 증가하고 우울에 빠지면 신체감정 색깔도 더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14가지 신체감정 색채지도 연구결과가 화제다.

씨넷은 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가 발표한 핀란드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 사람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낄 때 공통적으로 특정신체 부위가 달아오르거나 가라앉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핀란드, 타이완 사람 70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은 신체내부의 특정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며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부위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험은 우선 2개의 신체 실루엣을 얼굴표정, 이야기, 감정적 말, 또는 영화와 연계되도록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이런 외부 자극을 보거나 들었을 때 신체 특정 부위의 감정이 고조되면 노란색, 잦아들면 청색으로 표시하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14가지 신체감정에 상응하는 신체 감정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실험 결과는 그들이 경험한 문화적 기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그들의 사랑과 연관됐을 때 가슴의 감정 고조(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나, 두려움의 감정을 느낄 때에 문화적 표현대로 발이 차(cold feet)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실험 참가자들의 실험결과에 대한 반응은 문화와 성별에 상관없이 공통적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실험 참가자들이 보여준 여러 가지 감정은 다양한 실험결과를 보여주는 이른바 ‘신체감정지도(bodily sensation maps)'와 꼭 맞아 떨어졌다. 연구진은 “우리는 감정이 문화적으로도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체지각(눈·귀 등의 감각기 이외의 감각)시스템의 체지각을 통해 그대로 반영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 감정은 자체적으로 독특한 신체감각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일부 지도는 상당히 겹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분노와 두려움은 감정이 격앙되면서 가슴부분에서 상당히 겹친다. 반면 슬픔과 우울감(의기소침)은 다리와 발에서 약간의 공통부분을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랑의 감정이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가 아는 느낌과 같다. 자신감이 넘칠 때도 활활 타오르는 모습의 지도가 나온다. 분노, 걱정, 근심, 경멸 역시 같은 부위가 고조된다. 하지만 이 부분이 바람직하지 않은 노란색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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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감정지도에서 가장 감정이 크게 증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랑의 감정에서다. 반면 가장 감정이 증폭되지 않는 유일한 경우는 우울감을 느낄 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들은 이 연구결과가 사람들로 하여금 항상 일상생활에서 감정기복을 극복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