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나이 측정 앱, 재미-실용성 ‘두 마리 토끼’

일반입력 :2010/09/06 13:57    수정: 2010/09/07 08:43

정윤희 기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신체나이 측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인기다. 신체나이란 자신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만큼 바쁜 일상에 치여 병원에 갈 짬을 내지 못하는 이용자들에게 재미 반, 실용성 반으로 애용되는 추세다.

자가진단 앱은 아이폰의 다양한 센서와 기능들을 이용해 균형감, 청력, 기억력 등을 테스트한다. 정확한 의학적인 검사가 동반되지 않으므로 결과에 대한 신뢰는 조금 떨어지지만 자신의 상태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고 일정 수준의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체나이 테스트’는 아이폰으로 자신의 균형감각을 알아보거나 반응 속도를 알 수 있는 앱이다. 아이폰의 화면 부분이 하늘을 바라보게 잡은 후 양팔을 벌리고 눈을 감은 채 한쪽 다리를 올린 자세를 유지해 시간을 측정하거나 화면상에서 떨어지는 30cm 자를 터치해 반응 속도를 체크하게 된다.

블루윈드는 아예 시리즈로 내놨다. 블루윈드가 선보인 신체 나이 측정 시리즈는 귀, 팔, 뇌 등 다양한 부분의 기능을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앱이다. 심플한 그래픽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특징으로 현재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신체나이 측정’ 시리즈의 경우 연습에 의해 기록이 좋아질 수 있고 정확한 의학적인 검사 뒷받침 되지 않으므로 메디컬 앱이라기 보다는 기능성 게임 쪽에 더욱 가깝다. 앱을 접한 이용자들도 “심심풀이로 즐기기 좋다”는 평이다.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나온 앱은 가청 주파수 영역을 체크해 주는 ‘귀 나이 측정기’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청 주파수의 영역이 좁아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용자는 앱을 실행한 후 들리는 측정음의 수를 화면에서 고르면 된다. 보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서는 조용한 곳에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억력(뇌) 나이 측정기’는 말 그대로 뇌의 기억력을 테스트한다. 뇌를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기억력이 쇠퇴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블루윈드는 이 점에서 착안해 해당 앱을 이용, 기억력을 훈련할 수 있게 했다.

테스트 방식은 기억력 카드 게임과 같다. 앱을 실행하면 모든 카드의 그림을 보여줬다가 뒤집은 후 이용자가 같은 그림의 카드를 맞추는 방식이다. ‘귀 나이 측정기’와는 다르게 훈련의 결과를 나타내므로 연습을 하다보면 기록이 점점 좋아질 수 있다. 일반용 ‘메모리 테스트’ 뿐만 아니라 숙련자용 ‘포 지니어스(For Genius)’ 모드도 준비됐다.

‘폐 나이 측정기’에서는 아이폰 하단에 날숨을 불어넣어 폐활량을 체크한다. 가상의 축구공을 날숨을 통해 굴린 화면상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 자신의 폐활량을 측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기록을 비교할 수도 있다.

‘폐 나이 측정기’의 경우 아이폰 이용자 중 특히 흡연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앱을 이용해 본 흡연자들은 “재미로 한 결과이고 의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골초치고는 괜찮은 기록이 나왔다” 등 다양한 소감을 등록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앱은 ‘팔 나이 측정기’다. 아이폰을 흔들어 화면에 나타난 못을 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압정 같이 작은 것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말 그대로 대못을 박게 된다. 플레이 결과를 반영한 그래프도 그려줘 자신의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무료버전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늘어난 ‘팔 나이 측정기 프로’는 0.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블루윈드 관계자는 “장담하건데 2달은 플레이해야 마지막 대못을 끝까지 박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하다보면 팔에 알이 배길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블루윈드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신체나이 측정’ 시리즈 앱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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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윈드 관계자는 “현재 좌뇌의 나이를 측정하는 앱이 출시 대기 중”이라며 “적어도 총 10개 이상의 ‘신체나이 측정’ 앱이 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체나이 측정 앱의 경우 재미를 느낄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앱을 이용해 나온 결과를 맹신하지는 말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