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진영에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타이젠을 활용한 스마트폰 개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화웨이는 타이젠 연합에 삼성전자 등과 제조사로는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업체다.
그는 “일부 이동통신사가 타이젠 기반 제품을 만들라고 압박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우리가 타이젠을 연구하는 팀을 조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를 취소한 상태”라며 “우리는 타이젠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심지어 그것은 윈도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앞서 WSJ는 위 CEO에게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일색의 제품을 내놓는 것에 대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위 CEO는 “윈도폰도 출시하려고 노력해봤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이득이 되지 않았다”며 “안드로이드가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은 걱정되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체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 또한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OS에는) 관련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데 이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이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관련 생태계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지금은 애플 iOS 점유율을 앞지른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초기 경쟁에서 ‘사용할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윈도폰의 경우 이를 해결하지 못해 여전히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타이젠이라는 새로운 OS도 이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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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출시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당초 러시아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삼성전자 제품 출시가 연기됐고, 제품 출시에 가장 열을 올렸던 일본 NTT도코모도 끝내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참여 업체들은 뚜렷한 움직임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위 CEO는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해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겠지만,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접근법이 있다”며 “다른 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현재 없으며 자체 연구개발(R&D)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