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10년만에 韓 개발자 대회 연 까닭

클라우드 플랫폼 '블루믹스'로 생태계 확대 노려

일반입력 :2014/08/21 18:59    수정: 2014/08/21 18:59

IBM이 국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플랫폼(Paa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IT 개발 트렌드가 빠르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됨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관련 사업 기반을 마련한 IBM이 이번엔 개발자들과 협력해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올해 초 IBM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PaaS 분야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21일 IBM이 PaaS 제품 블루믹스를 한국에 출시하며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톰 송 부사장은 환영사에서 개발자들이 앱 개발이 아닌 개발환경을 구축하고 유지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쓰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루믹스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이런 모든 것들을 100%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그들의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등장한 이강윤 한국IBM 연구소 상무는 블루믹스를 웹, 모바일, IoT기기 등 모든 유형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관리, 실행 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블루믹스는 PaaS 제품인 만큼 VM이나 미들웨어 구성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바로 작성한 코드를 올리고 배치(디플로이)할 수 있다. 자바, 자바스크립트, 루비, 노드js, 파이썬 등 다양한 언어 환경을 기본 제공하거나 외부에서 가져다 쓸 수 있고 이클립스, 서브라인 같이 자신에게 익숙한 개발도구(IDE)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IBM, 서드파티, 오픈소스에서 제공되는 30여 개 서비스들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개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통합될 수 있다. IoT, 빅데이터, 슈퍼컴퓨터 왓슨, 데브옵스, 시큐리티,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블루믹스는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으로 개방형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설치형(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과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른 경쟁사 PaaS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이 밖에도 개발자가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운영할 수 있게 모니터링 및 애널리틱스 기능을 지원하고 있고 IBM이 보유하고 있는 IT인프라 각 레이어에 해당하는 보안 솔루션을 플랫폼에 계층적으로 적용해 보안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블루믹스 사이트에서 ID계정만 생성하면 무료로 30일간 모든 서비스를 다 이용해 볼 수 있다.

이 상무에 뒤를 이어 최근 IBM이 인수한 클라우드 기반 DB(DBaaS) 클라우던트의 공동 창립자 아담 코코로스키가 클라우던트를 소개했다.

그는 고객들이 고성능과 고가용성 때문에 클라우던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앱 같은 경우 갑자기 사용자가 늘어 났을 때 확장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완전히 관리되는 DB서비스를 통해서 고객들은 자신의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이 개발자 행사를 개최한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그 동안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IT구매 의사결정자들을 대상으로 HW/SW 판매에 집중하는 영업 방식이 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급속히 IT인프라가 올라가면서 개발 방식이 더 짧은 사이클로 변했고 개발자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기업 IT 개발환경 구축도 개발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이날 개발자 데이에서는 한국IBM 직원들과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옷차림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됐다.

톰 송 한국IBM 소프트웨어 사업부사장을 비롯해 이날 행사에 연사로 오른 모든 IBM관계자 모두 청바지에 행사용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거함 IBM의 이미지는 잊어달라는 듯 스타트업과 벤처 개발자들까지 끌어 안겠다는 제스처로 보였다.

한국IBM은 이번 개발자 데이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세미나와 교육 세션을 진행하며 개발자들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역시 클라우드 시대에 기업이 개발 방식과 IT환경을 구축하는데 개발자들의 의견을 상당히 중요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련기사

이강윤 상무 컨퍼런스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클라우드 기반 SW 구매를 결정 90%가 개발자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개발자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IBM이 가지고 있는 개발자 지원 계획에 있어서는 신흥 벤처,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애플리케이션 매니지먼트 사이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들 개발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세미나, 교육, 파일럿을 지원하고 커뮤니티도 만들어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