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 다시 개발자 챙기는 IBM

21일 개발자 및 스타트업 대상 컨퍼런스

일반입력 :2014/08/11 16:35

한국IBM이 근 10년 만에 대규모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IBM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IT 패권이 걸린 클라우드에 올인하면서 한국도 클라우드 사업에 키(key)가 될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을 직접 겨냥하는 모습이다.

한국IBM의 親 개발자적 행보가 지난 10년간 공백을 메우고 자사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IBM '2014 IBM 개발자 데이'가 국내 개발자와 스타트업 관계자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오는 2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최된다.

기존 주요 고객인 엔터프라이즈 소속 개발자들과 모바일 앱 개발자들,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는 한국IBM에서 직접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고 참석을 원하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행사는 IBM의 서비스형플랫폼(PaaS) 블루믹스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블루믹스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열린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10억달러(1조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PaaS 프로젝트다.

블루믹스는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배포, 관리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발자와 IT운영이 협업할 수 있는 개발 방법인 데브옵스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또 최근 인수한 클라우드DB 업체인 ‘클라우던트’와도 긴밀히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한국IBM 기술연구소 이강윤 상무가 IBM PaaS 전략과 블루믹스를 소개하고, 클라우던트 공동 창업자인 아담 코코로스키가 방한해 블루믹스 결합한 클라우던트의 전략을 설명한다.

개발자들이 실제 공감할 만한 세션도 마련됐다. ▲ 블루믹스를 활용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 ▲ 엔터프라이즈 애자일의 도입과 데브옵스(DevOps) 로의 진화 ▲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맞춤형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IBM 클라우던트 ▲ 개발자가 꼭 알아야 하는 소프트레이어 API 활용하여 클라우드 포털 구축하기라는 주제로 4가지 세션이 진행된다.

아마존이 원톱 플레이어 자리를 굳힌 IaaS 시장과 달리 PaaS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닷컴등이 경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PaaS에서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한 MS의 애저가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다. 한국MS 개발자들을 전담 마크하는 개발자플랫폼 사업부의 기술전도사 조직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국내 개발자 대상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애저를 알리고 있다. 아미존웹서비스와 비교해 애저의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인프라단은 신경 쓸 필요 없는 PaaS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도 지난 6월 구글 클라우드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클라우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IaaS인 구글 컴퓨트엔진뿐만 아니라 PaaS인 구글앱엔진까지 적극 알리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한국IBM은 서비스형인프라(IaaS) 소프트레이어를 론칭했을 때도 아마존에 쏠린 관심을 뺏어 오기 위한 방안으로 개발자들과 스킨십을 강조했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카탈리스트'를 시작하고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레이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3주간 선릉, 판교, 가산에서 각각 30~60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 것 말고 개발자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개발자들에게 IBM이라는 브랜드는 아마존, 구글, MS보다 한참 낯선게 사실이다. 10여년 전 개발자커뮤니티 IBM디벨로퍼웍스가 활성화 됐을 때처럼 다시금 다가설 수 있을지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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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은 블루믹스 론칭을 기점으로 개발자 에코시스템 ‘블루믹스 개라지(BlueMix Garage)를 통한 개발자 협력 모델 구축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글로벌 IBM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발자 교육프로그램인 테그세션 도입 등이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벤더들이 개발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최근 반제품 같은 성격의 API개발 방식에 대한 선호가 높은 걸 보면 결국엔 PaaS형태 개발모델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트업은 물론 큰 기업에서도 개발 인력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벤더들이 개발자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