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이 스마트폰을 만나면 어떤 일이…

일반입력 :2014/08/19 07:29    수정: 2014/08/19 08:56

김다정 기자

스마트폰으로 밥 짓는 시대가 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와 쿠첸 등 전기밥솥업체들은 와이파이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탑재한 밥솥을 출시하는 등 밥솥 스마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면 밥솥 요리부터 자가진단 및 고장점검까지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아이폰은 NFC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만 NFC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 모두 이용할 수 있다.리홈쿠첸은 현재 와이파이와 NFC 기능을 도입한 밥솥을 출시하고 있고, 쿠쿠전자는 NFC 기능만을 도입한 밥솥을 출시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쿠쿠 스마트 밥솥'이라는 NFC 기능 앱이 있고, 리홈쿠첸에는 NFC와 와이파이 기능이 되는 ‘쿠첸’앱이 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모두 밥짓기나 찜요리와 같은 밥솥으로 요리하는 기능인 자동요리기능, 스마트폰으로 밥솥 태그를 읽어 전기밥솥 기기를 점검하는 자가진단 기능, 문제가 발생했을 때 AS센터에 연결하는 기능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타이머, 밥솥설정 등의 기능이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두 회사는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요리기능 부분을 살펴보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쿠쿠전자는 밥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쿠쿠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쿠쿠블로거를 이용해 전기밥솥으로 요리한 것을 소비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쿠쿠커뮤니티를 운영해왔다.

이 커뮤니티가 앱에도 연결돼 있다. 쿠쿠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밥솥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의 사진을 조리법과 함께 추천요리로 올려놓은 것이 쿠쿠전자 앱 첫 화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요리 중에는 오징어순대, 찹스테이크 등 전기밥솥만으로 요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요리들이 많다.

리홈쿠첸은 밥짓기와 찜요리 등 밥솥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다. 밥솥으로 지을 수 있는 요리 메뉴를 밥, 죽, 찜, 이유식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밥 항목에 들어가면 건강잡곡, 건강현미, 김초밥, 누룽지 등의 메뉴가 나오고 요리에 따라 걸리는 시간과 재료, 조리법을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재료를 터치하고 장보기 요청 버튼을 선택하면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원하는 사람에게 선택한 재료를 장봐와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밖에도 즐겨찾기 기능과 AS센터의 위치 안내 기능도 제공한다.

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전기밥솥이 밥을 짓도록 명령을 내리는 기능은 기본 바탕이고 밥솥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고 레시피를 제공하는 기능이 더 활성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와이파이나 NFC를 통해 앱으로 전기밥솥을 작동시켜 밥을 짓는 것은 전기밥솥에 새로운 기능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 밥솥의 취사버튼을 눌러 밖에서도 밥솥이 밥을 짓기 시작하게 만드는 것은 맞벌이 부부들과 같은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NFC 기능은 주력기능이 아닌 부가적인 기능이다”면서 “IT 기술의 발달로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와이파이나 NFC기술이 산업의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이를 밥솥에 접목시켜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밥솥을 이용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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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홈쿠첸 관계자는 “와이파이나 NFC기능을 접목시킨 것이 부차적인 기능인 것은 맞다”면서도 “NFC같은 경우 근거리에서만 밥솥을 작동시키기 때문에 기술을 접목시킨 의미를 찾기 어려울지도 모르는데 NFC기술 접목이 없었다면 와이파이 기술 접목도 실현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전기밥솥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해 가는 과정에서 전기밥솥에 IT기술을 융합시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