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신사업"…IT서비스 빅3 한목소리

삼성 국외 비중 50% 목표 글로벌기업 도약

일반입력 :2014/08/18 09:20    수정: 2014/08/18 15:48

IT서비스 '빅3'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위기는 제각각이지만 연초부터 국외 사업 성과를 재삼 강조하는 한편 하반기 이후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수익 확보 방안 구체화에 나선 모습이다.

3사 과거 주 수익원은 그룹내 시스템통합(SI)사업이었지만 IT투자가 위축되면서 그룹내부 물량은 성장 한계에 달한지 오래다. 한때는 공공정보화 사업도 3사의 성장을 거들었지만, 지난해부터 발효된 개정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의 공공정보화사업 입찰 제한이 오히려 매출 압박을 더했다.

3사는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약화된 IT서비스 중심의 내수를 만회할 신사업 확대와 국외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 방안을 언급하고 있다.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을 통해 일부 성과도 제시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삼성SDS는 2조594억원, SK C&C는 6천779억원, LG CNS는 7천33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물류IT서비스 중심의 국외 신사업 투자로 발빠른 실적 개선에 나섰다. 물류IT 부문을 포함한 상반기 국외 매출은 1조6천66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매출의 42% 가량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연내 상장 예고와 국외 사업 매출 비중 50% 달성 목표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SK C&C도 국외 진출 성과를 봤지만 주요 성장 발판은 IT분야를 넘어선 신사업에서 마련했다. IT서비스와 보안, 유통 및 기타 부문을 합친 상반기 수출 매출액이 1천655억원으로 전체 14.6%다. 자회사인 보안업체 인포섹과 중고차사이트 '엔카' 인수에 따른 유통 관련 신사업 성과와 전략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LG CNS는 지난해 영업손실로 여유가 부족했으나 이번 흑자전환으로 한숨을 돌렸다. 상반기 수출 실적은 1천9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2% 수준이다. 자체솔루션 중심으로 국외 진출과 신사업 투자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업이익 개선 방안이 병행될지 주목된다.

■삼성SDS, 국외 물류서비스가 한몫

삼성SDS 분기 매출은 2조59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천435억원에서 18.1% 올랐다. 상반기 매출도 3조9천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조2천419억원에서 21.1% 늘어난 숫자다. 분기 영업이익은 1천728억원으로 1년전 994억원보다 73.8%나 성장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2천751억원으로 작년의 2천259억원보다 21.8% 많아졌다.

삼성SDS는 몇년 전부터 신규사업 발굴 및 해외시장의 개척으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 된 선진 IT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 향상을 제고한다는 판매전략만 언급할 뿐, 지난 2011년부터 신사업 내용과 전망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실적 호조를 보인 삼성SDS의 성장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삼성SDS가 지난해 대외 공공, 금융SI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는 등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고 국외 물류IT서비스 등 국외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며 집중한 결과라는 게 일각의 진단이다. 실제로 삼성SDS의 물류 부문 매출 비중은 2012년 10.3%에 불과했는데 2013년 26.1%가 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1조1천137억원을 벌어 매출 28.4%를 차지했다.

삼성SDS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국내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 확대 및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추진 중이며 글로벌 주요 IT서비스 기업은 경영실적 개선과 클라우드, 빅데이터·분석, 모바일 등 신사업 투자 활동에 나섰다고 평했다.

또 2014년 정부 정보화 사업 예산은 3조5천402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지만 대기업 공공사업 참여 제한 정책으로 유효시장은 대폭 축소됐다며, 전년대비 SoC시장은 1.4% 감소, 금융 시장은 1.2% 감소, 제조 시장은 5.7% 성장, 서비스 시장은 5.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에선 큰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SK C&C, 유통 신사업 효과 톡톡

SK C&C 2분기 매출은 6천7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5천467억원에서 11.2% 성장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1천31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545억원보다 7.3% 많다. 분기 영업이익은 665억원인데 이는 1년전 529억원에서 25.5%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천2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18억원에서 32.8% 늘어났다.

SK C&C의 실적 호조는 IT서비스 영역을 넘어선 수익구조 다양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SK C&C가 상반기 IT서비스로 확보한 순매출은 6천43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6.8% 비중이다. 중고차 유통사업 순매출이 4천470억원으로 매출 39.5% 가량을 만들어냈고 보안서비스 영역이 415억원으로 3.7%를 메웠다.

SK C&C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 매일유업 IT아웃소싱, 대구은행 차세대, 2분기 한국증권금융 IT아웃소싱 수주를 성과로 내걸고 향후 국외 시장 확대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CIS, 동남아 지역 사업 성과에 이어 주요 세계 시장과 솔루션에 선택과 집중을 추진한다며 m-커머스와 스마트카드 사업으로 올해도 신규 글로벌 고객 발굴을 예고했다.

SK C&C 보안 사업은 자회사 인포섹의 정보보호컨설팅, 보안솔루션, 보안시스템 구축, 보안관제서비스, 융합보안서비스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서는 민간 시장 확대,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금융권 컨설팅과 보안관제서비스 성장, 국외서는 일본, 중국 관제센터 기반 현지사업 강화가 기대된다.

한편 SK C&C는 '엔카사업부' 기반 유통사업으로 국내 오프라인 기반의 중고차 상품화와 진단 및 보증서비스를 준비한다. 한국차 수요 증가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라크, 칠레 등 수출 지역을 늘린데 이어 러시아, 남미 등으로 부품 수출을 추진한다. 지난 4월 합작 출범한 'SK엔카닷컴'의 온라인 중고차 유통플랫폼으로 자동차 매매솔루션 사업에도 나선다.

■LG CNS, 수출 강화-내수 안정화 병행할 듯

LG CNS 분기 매출은 7천331억원으로 1년전 7천147억원에서 2.6%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도 1조2천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2천465억원에서 2.0% 올랐다. 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전년동기 34억원에서 108.8% 많아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118억원 적자 기록에서 흑자 전환했다.

LG CNS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나타났던 적자 부담을 상쇄하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점은 주목할 만하다. 장기적으로는 이익률 제고와 스마트 그린 솔루션, 스마트 교통,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 콘텐츠 및 서비스, 금융자동화, 고급분석 등 자체 솔루션 기반 신사업과 국외 진출 성과에 주력할 전망이다.

다만 LG CNS는 IT서비스 시장에도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장 성장세가 줄어 전년대비 2.7%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하반기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점차 회복돼 전년 대비 3.5%의 성장률을 기록, 오는 2018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3.7%씩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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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 CNS는 스마트교통 사업이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과 고속철도 통합시스템,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과 운영 등의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콜롬비아 보고타, 뉴질랜드의 웰링턴과 오클랜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의 베이징 등 해외교통사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라우드서비스 가운데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를 LG계열사, 정부통합전산센터, 특허청, KRX 등에 적용해 업무효율성 향상에 기여했고 산업 특화 클라우드솔루션을 개발해 국내외 확산 중이라며 본격적인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빅데이터 분석, 활용 수요에 맞춰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국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