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지난 13∼1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한 '2014 코리아브랜드&한류상품박람회(이하 KBEE 2014)에서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 성과를 이뤘다.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것.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국산 애니메이션들에게 냉담했던 중남미 방송시장이 한국 작품들에 문을 여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가 드라마·케이팝에 이어 중남미 차세대 한류를 주도할 콘텐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KOTRA와 공동주관한 KBEE 2014는 총 64개 기업이 참가해 중남미 각 지역 바이어들과 총 912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북미 전역에 개봉돼 6천425만 달러(656억4천40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레드로버의 ‘넛잡 : 땅콩 도둑들’이 남미 최대 영화 배급사인 선디스트리뷰션과 중남미 지역 300여개 극장에 개봉하는 내용의 배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래피직스도 아르헨티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스트로랩과 아르헨티나 국영 어린이채널에 방영예정인 ‘팜 주’(Farm Zoo) 프로젝트에 대해 23만 달러(2억3천500만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래피직스는 또 국영과학채널 테크노폴리스TV와 ‘허풍선이 과학쇼’ 공동제작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에브리쇼는 브라질의 콘텐츠 유통기업인 콘텐츠360오디오비수아와 ‘싸이킥 히어로’, ‘어리’ 등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시리즈 수출 판매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향후 TV 브라질·TV 컬쳐라·리드 TV 등 브라질 공중파 TV에 공급하기로 했다.
레드로버 김한철 부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유독 냉정했던 중남미 시장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 분위기를 잘 살린다면 우리 작품들의 중남미 수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브리쇼 윤종호 대표도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중남미 방송사, 제작사,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시작됐다며 이제 국산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들이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라질 현지 18개 투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IR 쇼'에서도 그래피직스, 레인보우브릿지 등 5개 콘텐츠 기업이 프로젝트 피칭과 상담을 통해 598만 달러(61억1천만원)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방송포맷에 대해 피칭한 레인보우브릿지는 브라질 최대 음원유통업체인 트라토레 등 현지 투자·유통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직접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5천명이 넘는 현지인이 행사장을 찾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4일 열린 애니메이션 특별 상영전에서는 ‘로보카 폴리’·‘라바’·‘캐니멀’ 등 우리나라 대표 애니메이션이 현지 500여명의 관객에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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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지에 국산 온라인게임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한 온라인게임 대회에는 400여명의 현지 게이머가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돼 국산 온라인 게임의 현지 진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멀고 먼 브라질에서 우리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케이팝 팬들의 모습과 현지의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에 대한 관심에 자부심과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이 행사가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닌 진정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