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게임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전쟁이나 무기에 열렬한 관심을 표하는 이른바 ‘밀리터리 오타쿠(이하 밀덕)’다. 실제로 많은 밀덕들이 탱크 게임에 열광한다. 하지만 최근 탱크 게임들의 행보를 보면 탱크 게임이 오직 밀덕들을 위한 게임이라고만 속단하기 힘들다.
탱크 게임은 사실적으로 표현한 탱크를 이용자가 직접 운전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탱크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와 직관적이고 쉽다고 보기는 힘든 조작법 등으로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가깝기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탱크 게임에는 주로 탱크를 좋아하는 밀덕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밀덕이라는 고정 이용자층을 가지고 있는 셈. 하지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탱크 게임들은 게임 자체의 재미를 강조하며 대중성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탱크 게임의 미래가 주목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전 세계 회원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이다. 워게이밍은 이름답게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쉽’ 등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개발사다.
워게이밍이 발표한 회원수는 워게이밍이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회원수를 모두 합한 것으로 특히 ‘월드 오브 탱크’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월드 오브 탱크’는 워게이밍의 게임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으로 이용자가 직접 탱크를 조종하고 적과 겨루는 전형적인 탱크 게임이다.
이 게임의 X박스 360 에디션은 지난 2월에 출시된 후 86개 이상의 국가에서 380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또한 이 게임의 모바일 버전인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는 지난 6월 출시된 후 출시 첫 달 동안만 500만 명의 회원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탱크 게임 특유의 게임성에 집중하면서도 대중성을 입증한 것.
아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슈팅게임을 목표로 접근성과 대중성을 강조한 탱크 게임도 있다. 크리엔트(대표 김동욱)의 ‘블리츠2: 배틀라인(이하 블리츠2)’다.
블리츠2는 ‘블리츠1991’의 최신 버전으로 탱크를 조정하는 재미를 다소 줄이는 대신 전략적 요소를 강화했다. 마우스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만큼 손맛은 덜하다. 하지만 ‘전선’이라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개념을 도입했으며 팀플레이를 강조해 새로운 재미를 준다.
또한 1, 2차 세계 대전 당시 등장했던 탱크부터 상상력을 발휘한 미래지향적인 탱크까지 다양한 탱크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차이나모바일게임즈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앙슈링)의 ‘에이지 오브 탱크’ 역시 기존 탱크 게임과 방향성을 달리 한다. 모바일 RTS 게임을 표방하며 전략적 요소를 강화한 것.
‘에이지 오브 탱크’ 이용자들은 탱크를 소재로 자원을 모아 병력을 생산해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용자들은 전략적으로 탱크를 배치하고 전략을 꾸려 전투를 벌여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이 때 업그레이드를 통해 탱크의 명중률과 파괴력, 이동력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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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월드 오브 탱크’ 같은 전형적인 탱크 게임부터 ‘블리츠2’나 ‘에이지 오브 탱크’처럼 기존 탱크 게임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내세우는 탱크 게임까지 다양한 탱크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밀덕들을 위한 게임으로만 인식되던 탱크 게임이 색다른 매력으로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며 “밀덕부터 일반 이용자까지 다양한 이용자층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웰메이드 탱크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탱크 게임이 대중화의 길을 밟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