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카드 필요없는 모바일 결제 ‘대박’

일반입력 :2014/08/09 08:33    수정: 2014/08/09 09:03

이재운 기자

통장도, 카드도 필요 없는 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가 4천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다.

9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 최대 이동통신사 PLDT는 3억3천300만유로(약 4천621억8천만원)를 투자해 독일 소재 벤처기업인 로켓인터넷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PLDT는 로켓인터넷과의 협력을 통해 저개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켓인터넷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다. 이들이 선보인 서비스는 은행도, 카드도, 연결도 필요 없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과 통신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국에서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일반적으로 전자상거래에서는 신용카드 사용빈도가 높지만 저개발국은 소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카드 발급비율도 저조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위주 모바일 환경이 확산되면서 카드 없이 전자상거래를 확산시키는 것이 과제로 지적돼왔다.

이 회사에는 현재 2만여명의 직원이 고용돼 100여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지금까지 7억유로(약 9천715억5천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 위주로 잘로라(Zalora)와 라자다(Lazada) 등의 브랜드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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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자로 PLDT는 향후 신주 발행 등에 있어 기존 주주와 같은 권리를 갖는다. 또 9개 이사회 의석 중 한 자리를 지명할 수 있게 된다.

나폴레옹 나자레노 PLDT 최고경영자(CEO)는 “로켓은 새로운 인터넷 기업을 위한 독특한 플랫폼을 개발해왔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업 실적을 기록해왔다”며 “우리는 우리 조직에 이 협력관계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