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D램 가격도 훈풍 지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

일반입력 :2014/08/07 17:03

정현정 기자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공급부족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으로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D램 제조사와 주요 고객사들의 가격 협상이 분기 단위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D램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추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하반월 기준 DDR3 4Gb 512Mx8 1333/1600Mhz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3.69달러로 전반월 3.50달러 대비 5.4% 상승했다. 4GB 모듈 가격도 32달러로 전월 30.5달러 대비 4.9% 올랐다.

상반기 하락세를 지속했던 D램 고정거래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한해 동안 107% 상승했던 D램(DDR3 4Gb 기준) 가격은 올해 초 3.81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상반기 내내 7.9% 하락했다.

D램 가격 상승 반전에는 PC 교체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4월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을 종료하면서 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PC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또 모바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D램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모바일 D램에 집중하면서 PC에 쓰이는 범용 D램 가격은 상승했다.

최근 공급부족 기조 속에 가격 협상이 분기 단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7월 하반월 가격은 3분기 전체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부터 분기 단위로 PC용 D램 가격 협상에 나서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역시 2분기와 비슷하게 생산능력(CAPA)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수요공급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서 주요 고객들과는 분기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요 D램 제조사들은 보수적인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 자릿수 후반(8~9%)으로 가장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한 자릿수 중반(5%), 미국 마이크론은 2~3%, 대만 난야와 이노테라는 0% 수준을 가이던스로 내놨다.

김경민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요 업체들이 지난 2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비트그로스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는 만큼 3분기 D램 공급증가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성수기 PC 수요와 맞물려 3분기 D램 공급부족이 심화되는 경우 4분기 PC용 D램 가격은 3분기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17라인 D램 전환은 공정 전환으로 인한 생산능력 증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양산 시점이 내년 하반기라는 점과 공정 전환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타이트한 D램 수급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D램 가격은 5% 상승할 여력이 더 남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내년 PC D램 탑재량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D램 가격 전망을 밝게하는 부분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애플은 지난달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인 맥북프로의 D램 탑재량을 2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런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쟁업체의 D램 탑재량 증가를 촉진하면서 내년도 글로벌 PC D램 탑재량은 10% 이상의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제조사들이 하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대비해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D램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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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 D램(LPDDR3 8Gb/16Gb 기준) 가격은 전분기 대비 2~3%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모바일 메모리 제품 3분기 고정거래가격 하락률도 5% 이내로 안정화됐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 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 컨슈머 D램 및 그래픽 D램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또 D램 공전전환에 따라 10% 이상의 생산능력 감소가 발생하면서 반도체 업황 호조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