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창비, 디지털 품은 종이책 ‘더책’ 출시

NFC로 휴대폰서 오디오북 콘텐츠 이용

일반입력 :2014/08/05 13:06

종이책과 오디오북의 특징을 결합한 신개념 오디오북이 독서 마니아들 곁으로 온다.

미디어창비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북 ‘더책’을 소개했다.

더책은 종이책과 오디오북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한 서비스로, 종이책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오디오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책의 형태다. 회사 측은 더책을 통해 침체된 종이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독서문화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각오다.

미디어창비는 더책 서비스를 국내 출판사 26곳과 함께 손잡고 시작한다. 영아부터 초등 저학년 도서까지 364권의 책이 더책 서비스를 위한 오디오북으로 제작됐으며, 올해 말까지 1천권의 도서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일단 그림책 위주로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며, 추후 성인책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책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더책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안드로이드폰을 NFC가 부착된 책에 대면 오디오북이 실행된다. 기존의 오디오북과의 차이점은 CD와 같은 저장매체와 별도의 재생장치가 필요하지 않고, 번거로운 인증 절차가 없다는 점이다.

또 오디오북 서비스뿐 아니라 문자 음성 자동 변환 기술(Text to Speech)을 이용한 오디오북, 동영상, 모바일 러닝, 전자책, 독서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된다.

상용화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종이책값에 오디오북 콘텐츠 가격을 포함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NFC 태그 이후 독자 선택에 따라 모바일 결제가 이뤄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약 6개월 간 시범 서비스를 거쳐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과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초부터 본격 상용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더책 서비스는 올해 초부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먼저 소개돼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줄 뿐 아니라, 사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오디오북과 달리 종이책을 대출하면 오디오북도 같이 대출하는 방식이어서 도서관 방문 이용자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현재 전국 16개 도서관에서 더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창비는 앞으로 더책이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 아이들을 위한 독서활동이 필요한 곳에서 더욱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여러 명의 어린이 또는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더책은 시각장애인에게도 좋은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점자책과 예전 방식의 오디오북만 한정돼 제공됐지만, 이제는 시각장애인들도 더책을 통해 보다 풍부하고 양질의 독서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 독서 교육 환경에서 소외되기 쉬운 다문화가정 자녀에게도 더책이 한국어 학습은 물론, 다양한 독서를 가능하게 도와준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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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는 더책 서비스를 보다 많은 독자들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성인 단행본으로는 최초로 ‘두근두근 내 인생’, ‘엄마를 부탁해’, ‘완득이’ 등을 선보인다.

이 오디오북들은 전문 성우들의 낭독으로 원작의 감동을 재현해 냈다. 특별판을 구매한 독자들은 내년 1월31일까지 6개월 간 해당 도서의 오디오북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