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한 스푼, 시계 두 스푼"

커넥티디바이스 코지토팝 리뷰

일반입력 :2014/07/29 10:23    수정: 2014/07/29 13:40

권봉석

커넥티디바이스 코지토팝(이하 코지토팝)은 패션 시계에 블루투스를 통한 알림 기능을 합친 스마트워치다. 문자메세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나 이메일 알림이 오면 문자판에 숨겨진 표시등과 진동 모터, 신호음으로 알려준다. 알림기능 이외에 카메라 셔터 기능, 음악 제어 기능과 멀리 떨어진 스마트폰을 찾아주는 기능도 내장했다.

블루투스 기능과 시계 기능은 분리되어 있고 전원은 단추형 배터리로 공급받는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최대 1년, 시계 기능은 최대 3년간 쓸 수 있다. 최대 10기압까지 버티는 방수 기능을 가졌고 시계를 찬 채로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애플 iOS 7 이상, 구글 안드로이드 4.3 이상 기기와 호환되며 색상은 여섯 종류다. 익스팬시스가 수입 대행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13만9천원이다.

언뜻 보기는 평범한 디자인 “스마트워치 맞아?”

손목시계를 본연의 목적인 시간 확인 때문에 손목에 차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계를 찬 손으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것도 결코 어색하지 않다. 같은 이유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가 여전히 손목에 차기 불편하고 디자인이 뛰어나지 않다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피트니스 밴드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지토팝은 ‘나 스마트시계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다른 제품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티도 안 난다. 흔히 접하는 패선 시계와 꼭 닮았고 시간을 맞추기 위한 용두 이외에 버튼이 두 개 달렸을 뿐이다. 화려한 컬러 화면 대신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시계 바늘만 움직인다. 심지어 시간도 용두를 뽑아 잡아 당긴뒤 앞뒤로 돌려 맞춰야 한다.

이렇게 튀지 않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수는 있지만 적어도 이질적인 착용감은 전혀 없다. 손목시계를 한 번이라도 차 본 사람이라면 아무런 위화감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무게도 41g에 불과해 기존 손목시계와 비슷하다.

문자·카카오톡·부재중 전화 알려준다

코지토팝을 연동하려면 애플 iOS 7 이상, 구글 안드로이드 4.3 이상 기기가 필요하다. 전용앱인 ‘커넥티드 워치’를 설치하고 블루투스 페어링을 거치면 된다. 문자메세지가 오거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앱에서 알림이 오면 자동으로 감지해 진동과 함께 삑 하는 신호음을 낸다. 문자판에 숨겨진 아이콘에 불도 켜진다. 진동은 처음 한 번만 울리지만 강도가 약해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을 경우 놓칠 수도 있을 정도인 점이 아쉽다.

알림 기능 이외의 부가 기능은 사실 거의 없는 편이다. 우선 용두 위에 달린 버튼을 오래 누르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에 신호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다. 정확히는 블루투스 신호를 받은 앱에서 알림기능을 작동시켜 진동을 울려준다.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거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실내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유용하다. 또 음악 앱으로 음악을 재생할 경우 한 번 누르면 재생, 다시 한 번 누르면 일시정지 기능이 작동한다. 이것이 전부다.■매일같이 충전하는 번거로움 ‘제로’

간혹 비행기나 병원 등 전파를 쓸 수 없는 지역에서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제품은 전원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진동과 함께 전원이 꺼진다. 다만 블루투스 기능과 시계 기능이 구조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이 상태에서도 시계 기능은 계속 작동한다. 배터리는 블루투스 연동 부분이 최대 1년, 아날로그 시계는 최대 3년동안 쓸 수 있다.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작동에는 배터리 두 개가 필요하다. 우선 블루투스용 배터리 교체는 시계 뒷판을 동전이나 드라이버, 열쇠로 연 다음 리모컨에 흔히 쓰이는 단추형 배터리인 CR2032를 넣으면 된다. 시계용 배터리는 블루투스용 배터리를 들어낸 다음 조금 더 분해를 해야 하며 자신이 없다면 시계 전문점에 맡기는 편이 낫다.

방수 기능은 최대 10기압까지 작동한다. 미터로 바꿔 말하면 물속 약 100미터 아래의 수압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빗물이 떨어지거나 목욕할 때, 손을 씻거나 수영할 때 등 거의 모든 경우 쓸 수 있다. 하지만 제품 내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속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용두를 잡아 빼면 안된다는 단서가 붙는다. 바닷물 등 민물이 아닌 곳에 차고 들어갔다면 깨끗한 물로 꼼꼼하게 헹궈야 한다.

결론 : 블루투스 패션 시계 “단조로운 진동 패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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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 ‘스마트워치’를 내세운 제품은 많지만 실제로 시계처럼 부담없이 차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은 아직 적다. 여러 기능을 담으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화면은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진다. 코지토팝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어 기존 시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연동 알림 기능을 담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착용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처음 알림이 도착하면 한 번 짧게 진동하는 데 그치고 패턴도 단조롭다. 전용 앱이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동 패턴을 설정할 수 있게 했더라면 좀 더 유용했을 법 하다. 또 시계 바늘을 비춰주는 조명이 없고 야광 도료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시간을 확인하기는 불편하다. 하지만 시계 기능과 블루투스 기능이 배터리를 따로 쓰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시계 본연의 기능은 상당 기간 유지된다. 스마트워치라기보다는 푸시 알림 기능을 통합한 손목시계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