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출시를 또 다시 연기했다. 당초 3분기 공개를 약속했던 것에서 후퇴한 것이다. 해외 전문가는 올해 내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삼성전자가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러시아 출시를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당초 타이젠 기술운영그룹 공동의장인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관련 개발자대회에서 삼성Z가 3분기 중에 러시아에 처음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Z 러시아 출시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는 타이젠연합 회원사들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타이젠 운영체제(OS)와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리눅스 기반 OS인 타이젠을 독자 개발해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자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Z의 잇따른 출시 연기로 의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NX300 카메라와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 등에 타이젠 OS를 적용하며 조금씩 행보를 넓혀나가고 있지만 구글이 견제에 나서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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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NTT도코모나 프랑스의 오렌지 등 타이젠연합에 참여한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인텔의 경우 모바일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사들의 행보도 신통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현지 전문 연구원인 엘다르 무르타진의 말을 인용해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이 러시아 시장에 적어도 올해 안에는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