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로 바뀌었다. 서비스를 넘어 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명칭 변경과 함께 송희경 KT IT사업본부장이 신임 협회장에 취임했다.
IT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협회가 직면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외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분위기를 잘 깔아준다면 국내 업체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 송 회장 판단이다.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송 회장의 생각을 물었다. 송 회장은 우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여건 조성을 화두로 던졌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프론트엔드가 아니라 백엔드 IT기술을 요구한다. 모바일 앱개발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픈소스 기술이나 IT서비스 뒷단에서 돌아가는, 고난도 IT기술이 많이 요구된다.
이런 인력들은 몇주 교육한다고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도 많이 쌓아야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분야다. 그런만큼, 중소기업 입장에서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송희경 회장은 무늬만 전문가가 아니라 진짜 클라우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산학 협력을 확대한다는 것을 실행방안으로 내놨다. 그는 협회 차원에서 자문 교수진들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대학교 1~2학년때부터 프로젝트를 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업계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올라가 있는 클라우드법을 통과시키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그렇다고 앞뒤 안따지고 무조건 밀어부칠 생각은 없다. 법안 통과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연밀하게 고려하면서 정부과 국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송 회장은 클라우드 법을 통해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를 쓰게 하는 건 좋은데, 잘못하면 규제가 될 수 있다면서 협회 산하 클라우드 전문 위원회를 통해 관련 내용들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법안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인프라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게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송 회장 설명이다.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 윈윈 모델 개발도 송 회장이 신경을 쓰는 대목. 송 회장이 몸담고 있는 KT의 역할도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송 회장은 KT는 그동안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에 집중하면서 기술 스펙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안정성 문제를 많이 해결했고, 총판 및 클라우드 중개 서비스 업체들과의 협력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기로 진입했다. 외국 업체들이 최근들어 국내 시장에서 공격모드로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따른 위협은 송 회장도 부인하지 않는다.
국내 중소 클라우드 업체들이 외국 회사들의 유통사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기존 IT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시장 역시 핵심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 가져가고, 국내 기업들은 채널 및 기술 지원 파트너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국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업체간 협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 신용카드 필요없는 클라우드 결제 공개2014.07.28
- 출혈 경쟁 탓…아마존 클라우드 매출 ↓2014.07.28
- 클라우드 중개서비스, 국내 업체가 할만한 이유2014.07.28
- MS, 클라우드 중심 성장 가속2014.07.28
송 회장은 KT 클라우드 사업의 하반기 주요 계획도 공개했다. KT클라우드 서비스는 IaaS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서비스형 플랫폼(PaaS) 부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완벽한 PaaS를 제공하지는 못하더라도 SW업체들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KT 클라우드 인프라에 쉽게 붙일 수 있는 수준의 오픈API는 많이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송희경 회장은 중소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품질 문제도 개선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클라우드가 기존 IT인프라 제공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통합된 만큼, 서비스와 관련한 책임성과 품질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