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통하는 휴대용 스캐너 “PC는 필요없다”

엡손 워크포스 DS-40 리뷰

일반입력 :2014/07/28 10:40

권봉석

엡손 워크포스 DS-40(이하 DS-40)은 A4 용지를 낱장으로 스캔해 저장할 수 있는 휴대용 USB 스캐너다. PC와 반드시 연결해야 했던 이전 제품(워크포스 DS-30)과 달리 와이파이 기능을 내장하면서 스마트폰·태블릿으로 결과물을 저장할 수 있다. USB 연결이 필요 없어지면서 AA 규격 건전지로 전력을 공급받아 작동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스캔 가능한 최대 해상도는 600×600dpi이고 A4 문서와 명함, 신분증, 플라스틱 카드 등 다양한 크기의 문서를 스캔받아 저장한다. 저장 가능한 포맷은 JPEG, TIFF, PNG, PDF이며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윈도 XP, OS X 10.5.8, 안드로이드 4.0(젤리빈), iOS 5.0 이상이다. PC와 USB 2.0 규격으로 연결되며 스마트폰·태블릿과 802.11n 규격 와이파이로 접속한다. 시중 가격은 21만원 선.

와이파이 기능 추가되며 무게·부피 늘었다

전작인 DS-30에 와이파이 기능이 추가되면서 편의성이나 활용도는 더 나아졌지만 휴대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DS-30은 가로·세로 길이가 276×50mm였지만 DS-40은 296×69mm로 한 치수 정도 더 커졌다. 특히 본체 무게는 325g에서 515g으로 꽤 늘어났다. 6인치급 대화면 스마트폰(190g) 한 대만큼 더 무거워진 셈이다. 여기에 1.5V AA 건전지를 네 개 넣으면 무게는 100g 가까이 더 늘어난다.

무게와 크기 이외에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와이파이 작동 상태와 건전지 잔량을 표시하는 LED 램프와 스캐너 작동 모드를 바꾸는 스위치가 추가된 정도다. 오른쪽에 있는 전원 연결 단자와 USB 2.0 단자 위치도 같다. 용지를 넣는 급지부는 A4, B5, A5등 종이 간격에 맞춰 지지대를 고정하도록 만들었고 명함이나 신분증, 신용카드 크기 원본도 지지대를 오른쪽으로 밀어 고정할 수 있다.

A4 용지 한 장 스캔에 최대 40초

복합기에 달린 스캐너는 유리판 위에 원본을 올리고 센서가 움직이며 결과물을 옮긴다. 하지만 DS-40은 센서는 그대로 둔 채 원본을 자동급지장치로 움직이며 한 번에 한 면씩 스캔한다. 원본을 살짝 밀어 넣으면 자동급지장치가 작동하며 원본을 고정시키고 스캔을 시작하면 원본을 뒤로 밀어낸다. 단 용지가 움직이는 경로에 장애물이 있어 가로막힐 경우 늘어지거나 정확하지 않은 결과물이 생기기 때문에 스캔 시작 전 장애물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A4 용지 한 장을 스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다. 가장 처리가 복잡한 600dpi 컬러 문서 스캔에는 42.20초, 흑백 문서 스캔에는 36.39초 걸렸다. 인터넷에 올리거나 문서를 보관할 때 쓰이는 300dpi로 해상도를 낮추면 A4 컬러 문서는 12.83초, 흑백 문서는 11.08초로 약 1/3으로 단축된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스캔한 파일을 처리하는 시간도 조금씩 길어진다. 증명서나 서류, 신분증을 두 세 장씩 스캔하는 데는 무리 없는 수준이다.

스캔받은 결과물은 다른 엡손 스캐너처럼 대비 효과가 들어가 있고 전체적으로 색 농도가 옅다. 하지만 내용물을 알아보는데 불편함은 없다. 이 제품 용도가 증명서나 중요한 서류를 디지털화해 보존하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허용 범위 안이다. 특히 흑백문서는 따로 보정할 필요 없이 단번에 스캔할 수 있어 편리하다. 컬러 문서나 사진도 스캔할 수 있지만 원하는 색상을 얻으려면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쳐야 한다.

PC없이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스캔

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에서 ‘엡손 다큐먼트스캔’ 앱을 받아 설치한 다음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PC 없이 스캔 가능하다. 하지만 해상도는 PC와 달리 최대 300dpi로 제한된다. 300dpi 컬러 문서 스캔에 11.17초, 흑백 문서 스캔에는 10.66초 걸렸다. PC에서 스캔할 때와 마찬가지로 흑백 문서 처리에 시간이 더 적게 걸리며 와이파이를 쓴다고 해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스캔 결과물을 저장하는 폴더를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JPEG 파일은 앱 안이나 카메라 롤(앨범)에만, PDF 파일은 앱 안에 저장된다. 앱 안에 저장한 파일은 내보내기 기능으로 이메일이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바로 올릴 수 있다.

결론 : 언제 어디서나 스캐너가 필요한 영업직에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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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40은 와이파이 기능을 더하면서 무거운 PC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캔이 가능해졌다. 노트북보다 휴대하기 편리하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태블릿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업무에 필요한 증명서나 신분증 등을 스캔할 수 있다. 다만 센서 위에 유리 보호판을 덧댄 스캐너나 복합기와 달리 원본을 직접 센서 위로 통과시키는 스캐너 구조상 먼지나 종이섬유 등 이물질이 유입되기 쉽다.

흔히 쓰는 깨끗한 A4 용지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보푸라기가 잘 일어나는 갱지, 혹은 먼지 쌓인 원본일 경우 문제가 된다. 스캔 후 클리닝 시트 등으로 센서를 청소해 주지 않으면 결과물에 줄이 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보험업 등 서류를 디지털화할 일이 많은 직종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캐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