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RX100M3(이하 RX100M3)는 1인치(13.2×8.8mm) 크기의 센서를 단 2천30만화소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다. 24-70mm 촬영이 가능한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 렌즈를 달았고 이전 제품에 없었던 전자식 뷰파인더를 달아 촬영 편의성을 개선했다. 렌즈 조리개 값은 광각 F1.8, 망원 F2.8로 광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 사진이 흔들리거나 번지는 것을 줄인다.
iOS·안드로이드 앱 ‘플레이메모리즈 모바일’을 설치하면 RX100M3와 와이파이로 연결해 스마트폰을 리모컨 대신 쓰고 찍은 사진도 바로 전송받는다. NFC(근거리통신기술) 기능을 내장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앱을 실행하는 기능도 갖췄다. 플래시는 내장방식이며 LCD 모니터는 180도 들어올려 셀프 촬영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가격은 메모리카드가 없는 기본 패키지가 시중서 83만원 선.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큰 이미지 센서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가 화질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센서가 클 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같은 화소라 하더라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이 달고 있는 센서는 대부분 1/2.3인치(6.17×4.55mm)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최근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같은 사진을 촬영해 확대해 보면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과거 카메라 화질의 척도처럼 여겨졌던 화소수는 무조건 높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미지센서는 크면 클 수록 좋다.
RX100M3는 1인치(13.2×8.8mm) 센서를 달고 있다. 아이폰5S가 단 1/3인치 센서(4.89×3.67mm)의 두 배나 된다. 숫자에서 알 수 있지만 니콘1 시리즈에 들어가는 CX규격 센서와 크기가 같다. 미러리스 카메라 기준으로 따지면 올림푸스·파나소닉이 쓰는 마이크로포서드(17.3×13.0mm)보다 작게 느껴지지만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수준급이다. 이 이상 큰 센서를 달면 센서와 렌즈 사이 간격 등 여러 문제 때문에 결코 콤팩트한 카메라를 만들 수 없다.
■왜곡 현상 줄이고 더욱 밝아진 렌즈
RX100M3의 가장 큰 변화가 바로 렌즈다. 이전 제품인 RX100M2는 3.6배 줌 촬영이 가능한 렌즈를 달고 있었다. RX100M3는 최대 2.9배 광학줌이 가능한 렌즈를 달았다. 광학줌 배율은 약간 낮았지만, 조리개값이 F1.8-4.9에서 F1.8-2.8까지로 망원 영역에서 한층 밝아졌다. 어두운 실내나 광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도 최대한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 보면 된다.
대부분 콤팩트 카메라는 사진 중앙은 선명하지만 가장자리로 갈수록 흐려지거나 굴절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표면이 둥근 렌즈때문에 생기는 어쩔수 없는 현상인데 RX100M3는 이런 현상을 줄일 수 있는 비구면 렌즈 갯수 비율을 57%(4/7개)에서 90%(9/10개)까지 끌어올렸다. 실제로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보면 광각이나 망원에서 모두 왜곡 현상이 적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렌즈 크기를 키운 것도 한 몫한다.
■전자식 뷰파인더 탑재⋯편리한 셀프 촬영
RX100M3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반가운 변화는 0.39인치 전자식 뷰파인더가 새롭게 내장됐다는 것이다. ‘파인더’(FINDER)라고 표시된 레버를 올리면 뷰파인더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며 전원이 켜진다. 거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을 때, 혹은 주위가 너무 밝아 LCD 모니터를 보면서 사진을 찍기 힘들때 매우 유용하다. 뷰파인더를 보며 촬영하다 보면 자세가 불안해 큰 화면으로 확인해 보면 기울어진 사진을 얻게된다. RX100M3에는 이를 막아 주는 전자식 수평계가 내장되어 있어 원하는 각도로 사진을 찍기도 쉽다.
그렇다면 내장 플래시는 어디로 갔을까. 이전 모델에 달려 있던 주변기기 장착용 핫슈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달았다. 본체 위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면 중앙에서 LED 플래시가 툭 튀어나온다. 같은 회사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 5000에서 흔히 보던 방식인데 LED를 최대한 앞으로 뺐다. 근접 촬영에서 렌즈 경통이 플래시를 가려 그늘이 지는 비네팅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LCD 모니터도 180도 위로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요즘 카메라 대세인 셀프 촬영이 가능해졌다. 화면을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셀프 촬영 모드로 전환되고 셔터를 누른 시점부터 3초간 카운트다운된 뒤 사진이 찍힌다. 하지만 오른손으로 셔터를 누르려면 손목이 부자연스럽게 꺾이고, 왼손으로 찍으려면 290g 가까이 되는 카메라 무게 때문에 자칫 떨어뜨리기 쉽다. 결국 양손으로 본체를 잡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결론 : 화질에 이어 셀카까지 잡은 올라운드 카메라
관련기사
- 스마트폰 시대, 콤팩트 디카 사는 이유는…2014.07.24
- 50배줌 하이엔드 "10m 피사체도 손떨림 無"2014.07.24
- 스마트폰 안 부러운 똑똑한 DSLR2014.07.24
- 셀카에 강한 미러리스…女心 제대로 노렸다2014.07.24
RX100M3는 종전 모델의 우수한 화질에 이어 전자식 뷰파인더와 셀프 촬영이 가능한 LCD 모니터 등 촬영 편의성을 더한 제품이다. 전자식 뷰파인더가 장착되는 대신 플래시(스트로보)나 스테레오 마이크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사라지면서 확장성은 다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RX100M3이 뛰어난 휴대성을 전제로 한 발군의 화질을 보여주는 카메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장 스트로보 자체가 그리 필요한 액세서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RX100M3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더욱 흠잡을 곳이 없는 완전체가 됐다. 물론 보급형 DSLR보다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지만, 그 이상의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렌즈가 교환되지 않는다는 점도 오히려 강점이다. F1.8을 기본으로 준망원영역에서 F2.8로 고정되는 칼짜이즈 렌즈 하나로도 얼마든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뷰파인더도 내장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소니의 과거 액세서리 가격 정책을 감안하면 더욱 반가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