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자계열사 2분기 실적 엇갈릴 듯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도 희비 교차할 전망

일반입력 :2014/07/21 18:19    수정: 2014/07/22 08:54

정현정 기자

이번주 전자업계 주요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관련 부품 계열사들의 연쇄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 18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을 시작으로 오는 23일 LG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이노텍, 25일 삼성SDI, 29일 삼성전기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실적발표는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올해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수기였던 1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부 업체의 경우 전분기 대비해서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곳도 있다.

또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스마트폰 사업 부진 여파로 기대 이하에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LG그룹 계열사들은 상대적인 호조가 예상된다. 또 반도체 업계 훈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LG 전자계열사 엇갈린 희비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들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최대 고객으로 하는 부품 계열사들 실적도 연쇄적인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신제품 갤럭시S5 출시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의 영향으로 고집적기판(HDI),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 수준으로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재고조정과 태블릿 판매 감소로 각형 및 폴리머 전지 출하량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갤럭시S5의 본격 양산효과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SDI도 당초 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삼성전자향 각형전지의 출하량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상대적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특히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가 신제품 G3 출시효과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계열사들의 동반 실적 호조도 전망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2분기 매출액은 1조5천5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으로 2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신제품 출시에 대비한 TV용 부품 주문 증가와 G3를 비롯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품 주문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 판매호조로 관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경우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기대보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지 부문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지부문의 경우 보조 전원 공급 장치(파워뱅크)용 원형 배터리, 슬림 PC용 광폭 각형 배터리, 스마트폰용 폴리머 배터리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및 수급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1%, 54.3% 증가했다.

■반도체 훈풍 지속, 디스플레이는 주춤

반도체 업계의 경우 윈도XP 지원 종료와 선진국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PC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면서 D램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 사업 부진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전사 실적에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경우 손익분기점(BEP) 근처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면서 메모리 부문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 여부가 3분기 이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분기 두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이어가는데 성공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천억원 수준으로 3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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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천500억~2천500억원으로 1분기 기록했던 80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실적이 부진하면서 그동안 높은 이익률을 가져다줬던 중소형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2천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943억원과 비교해서는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3천660억원과 비교해서는 줄어든 실적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