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11년만에 그룹 경영진단 착수

일반입력 :2014/07/15 10:52    수정: 2014/07/15 10:53

이재운 기자

삼성전기가 11년만에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게 됐다.

15일 삼성전기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기에 대한 경영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진단은 지난 2003년 이후 11년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약 10년마다 경영진단을 받는다”며 “별다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진단이 최근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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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다소 부진한 점도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한다. 삼성전기는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 모듈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박닝에는 12억달러를 투자해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에 공급할 부품 공장도 짓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매장에서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가격표시장치(ESL) 사업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무선충전기 기술 표준 연합체인 무선충전연합(A4WP) 이사회 업체로 활동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 부품 고객사도 삼성전자 이외의 업체들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