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된 암호칩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보안이 필요한 홈네트워크, 발전소, 스마트미터, CCTV 관제센터 등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 여부는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평가다.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국책과제로 2년 반 동안 '오페라 암호칩'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전 받은 프롬투정보통신은 군, 기관 외에 민간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시켰다. 암호칩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중간에서 암복호화 기능을 수행한다.
오페라 암호칩은 국산 암호화 알고리즘인 '아리아'를 비롯해 'AES', 'RSA2048', 'SHA256', '타원곡선알고리즘(ECC)' 등을 지원한다.
이 칩은 하드웨어 타입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에 비해 외부 해킹을 방지하고, 암호화 기능을 구현하는 시스템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롬투정보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칩은 국내 발전소 배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칩은 별도 API를 공개해 암호화 기능을 필요로 하는 민간기업들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칩은 USB모듈 형태로 먼저 제작돼 있다. 기술을 개발한 국보연 관계자는 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암호화통신 프로토콜인 'IPsec'에 이 칩을 적용하면 100Mbps의 암호화 처리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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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암호칩이 상용화에 성공할지 여부는 결국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 산업기반시설은 물론, 스마트미터, 전기차, CCTV 등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SW를 통해 구현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야만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롬투정보통신 관계자는 USB모듈 외에 보드 형태로도 제작됐으며, 앞으로 마이크로SD카드, SD카드 형태로 슬롯에 꽂기만 하면 작동되는 형태로 더 저렴하고 작은 형태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