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겨냥한 국산 암호칩 상용화

데이터 송수신할 때 암복호화 기능 수행

일반입력 :2014/07/14 18:35    수정: 2014/07/14 18:35

손경호 기자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된 암호칩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보안이 필요한 홈네트워크, 발전소, 스마트미터, CCTV 관제센터 등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 여부는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평가다.

최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국책과제로 2년 반 동안 '오페라 암호칩'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전 받은 프롬투정보통신은 군, 기관 외에 민간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시켰다. 암호칩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중간에서 암복호화 기능을 수행한다.

오페라 암호칩은 국산 암호화 알고리즘인 '아리아'를 비롯해 'AES', 'RSA2048', 'SHA256', '타원곡선알고리즘(ECC)' 등을 지원한다.

이 칩은 하드웨어 타입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SW)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에 비해 외부 해킹을 방지하고, 암호화 기능을 구현하는 시스템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롬투정보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칩은 국내 발전소 배전반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칩은 별도 API를 공개해 암호화 기능을 필요로 하는 민간기업들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칩은 USB모듈 형태로 먼저 제작돼 있다. 기술을 개발한 국보연 관계자는 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암호화통신 프로토콜인 'IPsec'에 이 칩을 적용하면 100Mbps의 암호화 처리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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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암호칩이 상용화에 성공할지 여부는 결국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에 달렸다. 산업기반시설은 물론, 스마트미터, 전기차, CCTV 등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SW를 통해 구현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야만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롬투정보통신 관계자는 USB모듈 외에 보드 형태로도 제작됐으며, 앞으로 마이크로SD카드, SD카드 형태로 슬롯에 꽂기만 하면 작동되는 형태로 더 저렴하고 작은 형태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