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생태계가 네트워크 분야에서 핫이슈로 부상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주도권 쟁탈전에서 판을 흔들만한 중요 변수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는 자사 SDN 플랫폼을 지원할 외부 개발자 네트워크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HP도 최근들어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본사는 물론 한국 네트워크 전문가들에게도 SDN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활동과 올해 개장을 앞둔 'SDN앱스토어' 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적극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일본(APJ) 지역별 협력사를 키워 SDN업계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HP의 SDN앱스토어는 지난해 9월 30일 미국 뉴욕 인터롭 행사장에서 처음 소개됐다. 가상화로 느리고 복잡해진 기업들의 네트워크 운영 환경을 간소화, 효율화할 'SDN앱'을 유통할 플랫폼으로 묘사됐다. 그해 11월 소규모 앱개발 파트너들의 SDN앱개발을 도와 줄 'SDN개발자도구(developers kit)'도 나왔다.아몰 미트라 HP APJ 네트워킹 채널담당 부사장은 지난주 인도 뭄바이 APJ미디어서밋 현장 인터뷰 자리에서 오픈소스 기술에 기반한 HP의 SDN전략을 설명하며 우리는 개방형 표준을 통해 차별화된 모델을 채택했고 여러 파트너가 참여하는 앱스토어로 그런(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P는 SDN앱스토어 모델의 성격을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슷한 것으로 규정한다. 즉 애플 앱스토어가 아이폰 앱개발자에게 그랬듯 HP SDN앱스토어가 소규모 SDN앱개발 파트너들에게 돈벌이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고 그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갖겠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트라 부사장이 밝힌 파트너 참여 자격은 HP의 SDN컨트롤러와 SDN개발자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이를 사용해 SDN앱을 만든 뒤 HP와 함께 베타테스팅 과정을 거친 결과물을 SDN앱스토어에 올려 배포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HP의 SDN앱스토어와 생태계 협력 모델에 국내 사업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트라 부사장은 한국 기업 가운데 아직 SDN앱을 내놓은 곳은 없지만 HP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물론 있다며 SK텔레콤과 KT가 (SDN앱을) 준비하고 있고 '인프라닉스'도 SDN앱스토어에 참여하는 한국 회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DN앱스토어에 대한 업계 호응은 전반적으로 HP의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시트릭스 F5네트웍스, 리버베드 등 비교적 유명업체를 포함 22곳이 초기 SDN앱스토어 등록 파트너로 소개됐는데, 이 숫자는 최근까지 늘지 않았다.
HP는 SDN앱스토어 개장 예상 시기를 지난해 '1분기 이후'에서 '올해 중반부(mid 2014)'로 늦춘 상태다. HP는 개장 전까지 SDN앱스토어의 인지도와 존재감을 높이고 HP 생태계 참여에 따른 혜택과 SDN개발자도구 사용의 편의성을 알리는 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향후 SDN앱 사용자 커뮤니티 활성화도 병행할 전망이다.
미트라 부사장은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스타트업이 SDN앱을 개발 중인데, HP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SDN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며 앞서 호주와 인도에서 행사를 치렀고 일본과 한국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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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일단 앱개발이 많아져야 기술이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작은 스타트업이든 시스템통합(SI)업체든 SDN앱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려 한다며 개발자도구뿐아니라 SDN개발 및 실험용 장비, 컨트롤러 유닛을 무상으로 쓸 수 있도록 개방된 환경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개방성을 전면에 내건 IT거인들의 SDN기술커뮤니티 '오픈데이라이트' 활동에 대해 커뮤니티 안에서는 협력과 보완을 추구하는 입장이라면서도, 기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시스코의 움직임에는 넥서스 스위치라는 특정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ACI프레임워크를 폐쇄적인 독점 기술로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