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테일F 인수…NFV·SDN 주도권 확대

일반입력 :2014/06/18 10:18

시스코시스템즈가 여러 네트워크 서비스 환경을 아우르는 관리 솔루션업체 '테일F시스템즈'를 인수한다. 표면상 클라우드 전략을 말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최신 네트워크가상화 기술영역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시스코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테일F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 시스코는 인수금액으로 약 1억7천500만달러(약 1천791억원) 현금을 지불하며 이와 더불어 테일F의 모든 주식에 상응하는 근속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시스코 설명에 따르면 테일F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회사로 크게 서비스업체 및 대기업 IT조직,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두 부류의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공급한다.

서비스업체와 대기업 IT조직을 위한 테일F의 제품은 여러 네트워크 장비에 걸친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서비스,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구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를 위한 테일F의 기술은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네트워크와 애자일 개념을 적용해 장비를 만들어 시장에 제때 내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스코는 테일F 제품과 기술이 고객사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높은 가치를 얹어 줄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가상화 전략에 도움이 될거란 기대로 인수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사업자의 클라우드와 가상화 포트폴리오가 테일F 네트워크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통합조정) 기술로 물리 및 가상 네트워크의 프로비저닝과 관리를 자동화, 단순화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테일F 솔루션은 L2 또는 L3 가상사설망(VPN) 프로비저닝,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위한 차세대 네트워킹 등 현시점의 네트워크 문제에도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힐튼 로만스키 시스코 기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기업들이) 네트워크 운영환경에서 복잡성으로 불거지는 병목을 제거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테일F 네트워크 서비스 설정 및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이 시스코의 NFV분야 혁신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시스코의 테일F 인수 소식은 클라우드 전략의 일부인 것처럼 언급됐지만 그 내용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NFV, 이를 활용하는 네트워크가상화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테면 로만스키 수석부사장은 공식 보도자료와 별개로 시스코 공식 블로그에 테일F 인수와 관련한 추가 설명을 게재했는데, 여기에는 시스코가 필요로하는 테일F의 전문성이 한층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그 일부를 옮겨 본다.

테일F의 혁신적이고 유능한 팀은 NETCONF 프로토콜과 YANG 데이터모델링언어를 개발하고 구현하는 분야에서 선도적인 인재들이다. 이는 네트워크 단순화, 자동화를 위한 업계 선도적인 접근 방식이다. 테일F는 또 숙련된 엔지니어를 놀라운 팀으로 이끌어 왔다. 테일F의 인적 역량과 기술을 우리의 기존 오퍼링에 더하면 시스코가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물리, 가상 네트워크 양쪽을 자동으로 프로비저닝, 관리하는 방법도 단순화해 줄 것이다.

여기서 NETCONF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장비 설정용 프로토콜이고 YANG은 이를 위한 데이터모델링 언어다. IT거인들의 연합 '오픈데이라이트'가 선보인 표준 오픈소스 SDN프레임워크 '하이드로젠'에서도 채택된 기술이다. 오픈데이라이트를 주도하는 회사는 시스코, 주니퍼, 브로케이드, 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MS), 에릭슨, 시트릭스 등이다.

즉 시스코가 눈여겨 본 테일F의 기술적 전문성은 오픈데이라이트 연합에서 향후 추진되는 오픈소스 SDN프레임워크 개발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 기술 관련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시스코와 별개로 테일F도 공식사이트를 통해 인수 소식을 전했는데, 그에 따르면 시스코는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개방적이고 표준에 기반하며 모델 주도형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하는 NCS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테일F와 협력할 예정이다.

테일F가 언급한 NCS소프트웨어는 이들의 핵심 제품이다. YANG 모델링 도구를 사용해 네트워크 설정 환경과 서비스에 실시간으로 전체적 가시성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컨트롤시스템(NCS)'을 가리킨다.

IT전문사이트 테크타깃은 NCS는 YANG 모델을 사용해 NETCONF 프로토콜, REST API, 오픈플로 등 다른 사우스바운드 인터페이스를 통해 구성된 네트워크인프라에 적용 가능한 선언적 명령어를 작성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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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F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 직원들은 시스코의 기 리텐하우스(Gee Rittenhouse) 부사장이 이끄는 클라우드 및 가상화 사업부에 흡수되는데, 그 제품을 개별 공급하는 방식 등 독자적인 사업체제는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다.

명시적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가 시스코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지디넷은 시스코의 테일F 인수 소식을 전하며 시스코의 최신 IoT전략은 인재확보를 동기로 한 인수 형태로 드러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