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용산터미널상가 재개발…기대감↑

터미널상가 철거 시작 "변해야 산다"

일반입력 :2014/07/05 17:48

이재운 기자

용산터미널상가 재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전자상가 상인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미뤄져 오던 용산터미널상가 재개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상가 전반에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터미널상가 철거 시작, 호텔 개발 탄력

용산터미널상가는 지난 1990년 관광버스 전용 터미널로 지어졌지만 이후 전자제품 판매 상가로 변경됐다. 용산역 연결통로와 이어지는 첫 상가인데다 한국HP 서비스센터 등 주요 시설이 입점해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았던 곳이다.

근래 건물 노후화 등으로 철거와 재개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용산 국제업무지구 재개발 사업 좌초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지부진하던 용산터미널상가 철거 작업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기존 터미널상가로 이어지던 용산역 연결통로는 터미널상가 앞에서 막히고 선인상가 앞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새로 설치됐다.

계단 위치 때문에 각 상가 별로 갈등이 있긴 했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 상인은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던 상가 분위기가 좀 반전된 느낌”이라며 “터미널상가 철거가 시작되면서 언론에도 자주 언급되고 그런 탓인지 손님이 좀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찾은 용산전자상가 지역은 지난해와 달리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에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방문도 늘고 있고, 해외 관광객들의 쇼핑 수요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상가 입주민들의 전언이다.

지난 1일에는 대우건설이 용산터미널상가 부지에 들어설 호텔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공사기간은 다음달부터 오는 2017년 4월까지라고 밝혔다.

대지면적 1만4천798㎡ 위에 지하 4층, 지상 33~39층 규모 건물 3개 동에 1천730실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국내 최다 객실을 보유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1천156실)의 1.5배 수준으로 완공되면 국내 최대 규모 호텔에 등극한다.

용산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용(龍)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호텔 운영은 아코르앰베서더코리아가 맡게 되며 특1~2급에 해당하는 4개 브랜드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남은 과제…나머지 상가들도 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상인들은 우려와 기대가 섞인 반응을 나타낸다. 특히 오래돼 다소 지저분한 느낌의 외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수준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가전 제품 매장 관계자는 “고급 호텔이 들어오면 상가들도 최소한 외관이라도 새로 단장해야 하는데, 상인들 또 비용 들이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동네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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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상가 관계자는 “언제까지 지금의 이 노후된 이미지를 유지할 순 없지 않나”라며 “외관도 외관이지만 서비스 마인드 등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방학을 맞아 전자제품 구입을 위해 상가를 찾았다는 대학생 김선형(25, 가명) 씨는 터미널상가만 바뀌는 게 아니라 용산 상가 전체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