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방송 시대 개막, 하반기 시장 열릴까

초고화질(UHD) 원년, 어디까지 왔나(上)

일반입력 :2014/07/05 07:00    수정: 2014/07/07 10:25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기존 풀HD 해상도의 영상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TV를 통해 보여지는 영상이 실제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실감 영상으로도 불린다.

UHD 방송 패권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올해는 UHD 방송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료방송 플랫폼을 시작으로 UHD 방송 상용화 서비스에 일제히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된 UHD 방송 확산의 가속도는 하반기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방송 사업자 간 경쟁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UHD 방송 상용화 첫발

지난해부터 UHD 방송 실험방송을 시작한 국내 케이블TV 업계는 4월 세계 최초로 UHD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개국하고 UHD 본방송을 시작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39개 권역에서 시작된 UHD 방송은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셋톱박스 형태로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 방송사 별로 삼성이나 LG의 UHD TV를 구입하면 앱을 설치해 선명한 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게 한 방식이다.

디지털케이블TV의 VOD 서비스를 하는 홈초이스가 운영하는 유맥스 채널은 30개 타이틀과 150분 분량의 필러물 등으로 100시간 정도의 시청 분량 방송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방송 콘텐츠는 추가 수급에 나서고,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직접 UHD로 촬영해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UHD 전용 영상을 외부에서 구입해 오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제작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티브로드는 국내 방송업계 최초로 UHD 방송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약관 상 별도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UHD 방송 이용자 확산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내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위성방송, 전국 권역 UHD 방송 채널 개국

케이블TV의 UHD 상용화에 이어 위성방송 플랫폼인 KT스카이라이프가 전국단위 UHD 방송을 시작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UHD 전용 채널 ‘스카이UHD’를 개국하고, 상용위성인 무궁화 6호를 활용해 별도 망설비 투자 없이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채널 개국부터 자체 제작물을 갖추고 하루 4시간 순환편성을 자체제작, 공동제작, 판권 구매 등을 통해 230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다. 콘텐츠 뿐만 아니라 스카이UHD2, 스카이UHD3 등 방송 콘텐츠 성격에 따라 채널도 늘린다.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상암동 신사옥에 100여평 규모의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 인프라까지 갖추게 된다.

■모바일까지 UHD, 연내 셋톱박스 나오면 누구나

IPTV 업계도 UHD 방송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SK브로드밴드가 삼성 스마트TV에서 케이블TV처럼 셋톱박스 없이 앱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450분 분량의 UHD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UHD 셋톱박스를 미리 공개했다.

댁내 유선으로 연결되는 IPTV는 물론 모바일IPTV 서비스인 Btv모바일까지 UHD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UHD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차세대 방송에 손바닥TV까지 가세한 것이다.이처럼 UHD 방송이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UHD 방송 상용화는 연내 출시될 유료방송업계의 셋톱박스가 나오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UHD 전용 셋톱박스가 나올 경우 지금처럼 일부 제조사의 TV에서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UHD 패널을 갖춘 TV를 구입하면 누구나 초고화질 영상을 집에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업계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공동 개발한 셋톱박스를 연내 10만대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KT스카이라이프도 UHD 셋톱박스를 내놓고 UHD 방송의 확산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주파수는 없지만, 지상파 UHD 준비 착착

지상파 방송사는 UHD 방송을 하기 위해 주파수가 필요하지만, 현재 주파수 할당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실험방송과 자체 제작을 진행하며 차세대 방송을 준비에 부족함을 덜고 있다.

당장 현재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중 UHD로 제작된 콘텐츠를 구입해 실험방송에 활용하고 있다.

지상파 가운데 KBS와 SBS는 정부가 실험방송을 허가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최근 열린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경기를 SFN 방식으로 송출, UHD 방송이 전파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 여기서 얻어지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늘리고 있다.KBS의 경우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를 통한 UHD TV 실시간 생중계 실험방송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각 방송사들은 UHD 촬영장비 업체 및 가전사와 잇따라 협약을 맺으며 차세대 방송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 UHD 방송 활성화 방안 어떻게 내놓을까

방송 사업자들이 개별로 UHD 방송의 글로벌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부의 지원책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UHD 방송 일정과 콘텐츠 수급계획을 포함한 ‘UHD 방송 종합 발전방안’을 연내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UHD방송 추진협의체’는 ▲지상파방송 ▲유료방송 ▲콘텐츠 등 3개 분과로 나눠 각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부는 가전사와 TV홈쇼핑 6개사와 함께 UH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UHD 콘텐츠 생태계를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UHD 방송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은 결국 전용 콘텐츠다. 이를 위해 정부는 ‘UHD 콘텐츠 제작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인 MIPCOM에 참가해 민간과 함께 UHD 콘텐츠 공동 비즈니스 상담을 한다. 이밖에 연말에는 UHD 페스티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