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아니다. 베낀다고 해서 베낄 수도 없다. 조직 내부에 데이터 지향적인 의사 결정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글코리아에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김선일 상무가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 남들을 따라하려는 생각과 결별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조직 내부에서 무엇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데이터 중심적인 의사 결정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와 투자는 필수다.
김선일 상무는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에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빅데이터를 둘러싼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제대로된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가 주도하는 기업 문화 구축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김 상무는 데이터 주도 기업 문화의 사례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구글을 들었다. 구글의 DNA는 빅데이터라는 것이다.
그는 구글은 이미 인사 관리 등의 업무에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널리 이뤄지고 있다면서 직원 채용 시 인터뷰 횟수를 줄인 것도 데이터 분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들 사이에서 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된지 오래다. 클라우드 환경에 쌓이는 데이터량도 급증했다. 그러면서 도전 과제들도 늘었다.
김선일 상무에 따르면 넘쳐나는 데이터 중 의미있는 것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빅데이터로 확장했을 때 전통적인 BI 시스템과의 연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빅데이터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은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등이 기업들이 풀어야할 숙제로 떠올랐다.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김선일 상무는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위해 오픈소스 기술 도입을 고민하는데, 그러려면 복잡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구글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로 인한 IT 시스템의 복잡성을 해소하는데 투입하는 시간을 줄이고 분석에 상대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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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쿼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빅쿼리 서비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처리한 뒤 분석까지 할 수 있게 해준다. 김선일 상무는 대용량 로그를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이것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모 게임 회사를 빅쿼리 활용 사례로 들었다.
구글은 최근 열린 I/O 컨퍼런스에서 데이터 프로세싱 파이프라인 구축을 간소화해주는 '클라우드 데이터플로(Data flow)'도 공개했다. 구글은 기업들이 자사 빅데이터 플랫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터 팩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