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SDI, PDP TV 사업 철수 결정

연내 국내외 생산 종료…소재·에너지 분야에 집중

일반입력 :2014/07/01 10:50    수정: 2014/07/01 16:20

정현정 기자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한 삼성SDI 통합법인이 출범 첫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난 2001년 PDP 시장에 진출한지 13년 만으로 최근 PDP 시장 수요 감소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삼성SDI는 연내 PDP 사업을 종료하고 에너지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30일부로 PDP 패널 및 모듈의 생산과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SDI의 PDP 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5천605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액 31.1%에 해당한다.

삼성SDI는 PDP TV 수요 감소와 업계의 사업철수 가시화로 물량이 급감하고 자재 공급망도 취약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되는 상황이라면서 연내 PDP 사업을 종료하고 소재 및 에너지 사업에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국내 울산과 천안사업장을 비롯해 멕시코와 중국 심천에 PDP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해외 생산법인은 11월 생산을 종료해 연내 사업 정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PDP 사업장 근무인력은 전원 에너지 솔루션 부문으로 재배치 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보장한다.

지난 1970년 브라운관 사업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에 나섰던 삼성SDI는 2001년 PDP 사업에 진출했다. 사업 진출 2년 후인 2003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PDP 사업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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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30만대 규모였던 전 세계 PDP 시장은 올해 48% 감소해 내년 말에는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PDP 제품 생산을 점차 줄여왔으며 PDP TV를 주력으로 삼았던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 3월부터 PDP TV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