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관 무선랜 기술규격·장비 민관협력 개발

일반입력 :2014/06/30 09:07

다산네트웍스는 정부 주도의 민관협력을 통해 진행된 무선랜장비 기술규격 개발을 통해 국산제품 '멀티AP컨트롤러' 시제품을 내놨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AP컨트롤러는 무선랜 기지국 역할을 하는 접속 장비(AP)를 지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리하는 장비를 가리킨다. 컨트롤러(AC)와 AP간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탑재한 '멀티AP컨트롤러'는 같은 프로토콜을 탑재한 서로 다른 제조사 무선랜 장비를 함께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멀티AP컨트롤러 개발 프로젝트는 교육부 교육정보화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첨단연구망센터에서 주도한 사업으로 기업 공모를 통해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참여를 통해 추진됐다. 일선 학교와 시도교육청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제조사간 장비 호환성을 보장하지 않았던 기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규격과 시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다산네트웍스에 따르면 기존 학교에 도입된 무선랜장비 90% 이상이 외산인데 특정 브랜드에 학교 무선인프라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무선랜 장비의 표준화된 기술규격 내용이 미흡해 여러 제조사간 장비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학교측이 가격이나 성능에 불만족해도 동일 제조사의 제품만 구매해야 하고, 다른 제조사 제품으로 변경 시 기존 인프라 전부를 교체하는 등 부담이 컸다.

이에 교육부는 멀티AP컨트롤러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협의체 운영과 기술적 검토 및 참여사간 조정 역할을 맡았다. 충남대학교, 한밭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모델 규격 검토 및 기술자문을 수행했다. 통신장비업체는 모델 개발 및 시제품 제작을 통한 상호운용성 검증을 맡았다.

다산네트웍스는 새로 개발한 무선랜장비 기술규격을 앞서 출시된 멀티AP컨트롤러 W7300 모델에 적용한 시제품을 만들어 선보였다. 기존 W7300 모델 장비는 제조사가 동일한 다산네트웍스의 AP, AC만 호환될 수 있었지만 새 기술규격을 탑재한 시제품은 같은 기술규격을 탑재한 다른 제조사의 AP, AC와 함께 쓸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국산 AP컨트롤러가 개발되고 그 기술규격 공개로 국내 무선랜장비 업체들이 호환성을 확보하고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민관협력으로 초중고교 무선인프라 구축시 수천억원대 비용을 필요로하는 외산을 대체하고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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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당초 목적대로 일선 학교에서 무선랜 장비 인프라 구성시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는 효과를 얻으려면 이번에 표준화한 기술규격을 채택한 제품이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돼야 한다. 교육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곧 다른 제조사들이 표준화한 기술규격을 채택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표준화한 기술규격을 공개하는 구체적인 시점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직 여러 연구기관과 민간 사업자들이 공동 참여해 만들어진 기술규격을 완전 무료로 제공할 것인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쓰게 할 것인지, 이 경우 지적자산의 소유 주체는 어느 조직인지 등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