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태블릿 브랜드 '서피스' 버린다"

일반입력 :2014/06/29 16:04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태블릿 서피스 제품을 노키아의 '루미아' 브랜드에 통합하려 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기존 계획을 뒤집는다는 점에선 흥미롭지만 신빙성은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각) 모바일업계 루머로 유명한 트위터 이용자 '이브리크스(@evleaks)'의 블로그 포스팅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이브리크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 협상을 막바지에 브랜드 간소화를 위해 '서피스'란 이름을 '루미아'로 대신하려 한다고 썼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기자 마리 조 폴리는 MS의 브랜딩 관련 루머와 관련해 어떤 직간접적인 정보도 접한 바 없다며 MS에 문의했지만 어떤 코멘트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빙성이 높진 않다. 루미아는 노키아의 윈도폰 기반 스마트폰 브랜드인데, MS가 지난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72억달러에 인수한 뒤 지난 4월말 노키아 브랜드를 더이상 쓰지 않을 계획이라 언급한 바 있어서다.

그리고 조 폴리는 MS가 서피스 태블릿 제품군 명칭으로 쓰기로 결정한 뒤 해당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지난 2년간 TV 및 온라인 광고 등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원래 서피스는 터치스크린을 겨냥한 윈도8 운영체제(OS) 기반의 모바일 컴퓨터 명칭이 되기 전에 MS의 다른 제품, 2008년부터 상용화된 탁자 모양의 다인용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가리켰다.

MS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자체 태블릿을 서피스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면서, 탁자형 컴퓨터는 '픽셀센스'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됐다. 하지만 픽셀센스는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사실상 단종됐다.

MS가 이런 사연이 있는 서피스 브랜드를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규모 마케팅을 벌여 왔는데, 단지 스마트폰 브랜드와 통합을 위해 루미아로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를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

하지만 MS의 윈도 태블릿이 스마트폰과 통합되기 위해 서피스 대신 루미아 브랜드로 묶인다는 얘기도 완전히 허황된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일단 서피스와 루미아 브랜드를 통합하면 '하나의 MS'라는 슬로건에 알맞은 마케팅이 가능하다. 또 내년 봄 출시될 차세대 윈도 '스레시홀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에 동일하게 들어가는 운영체제로 개발된다.

또 조 폴리는 노키아와 루미아 브랜드가 미국외 지역서 더 강력한 인지도를 다졌고 제품도 더 잘 팔렸다며 폰과 태블릿을 노키아 루미아 브랜드 안에서 통일하는 게 더 쉬운 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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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MS가 향후 루미아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브랜드를 유지하지 않을 예정이라던 스테판 엘롭 MS 디바이스그룹 책임자의 발언이 무효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이브리크스는 MS가 루미아 브랜드에 태블릿 제품군을 통합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MS가 노키아 브랜드를 쓰지 않겠다던 당초 계획 대신 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상하려고 한다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