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모바일 게임들의 습격…국내시장 잠식

일반입력 :2014/06/26 11:12    수정: 2014/06/27 08:22

김지만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도 외국산 게임들의 습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 잠식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킹, 슈퍼셀 등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상승 중인 게임들이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마케팅과 홍보는 단순 활동이 아닌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돼 이목이 집중되는 상태다.

킹과 슈퍼셀은 각각 '캔디크러쉬사가'와 '클래시오브클랜'이라는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순조롭게 성장을 이어나갔다. 국내에서도 이들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초라한 성적만 거뒀었다.

때문에 지난 5월부터 두 회사는 적극적으로 게임에 대한 국내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옥외 광고를 비롯해 영상광고는 물론 온라인 광고까지 진행하며 국내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광고 시장을 점령할 기세다.

특히 슈퍼셀은 저돌적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무려 100억 원에 가까운 마케팅비를 2달 반 사이에 투입할 예정으로 그 중 반 이상은 TV 광고 집행으로 나머지는 다양한 광고 채널들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국내 대행사도 3개를 한꺼번에 선임한 슈퍼셀은 단기간에 막대한 물량을 쏟아내면서 치고 빠지기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의 홍보를 세부 콘텐츠나 게임성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단순 노출성 홍보로 알리는 것이다.

이러한 슈퍼셀의 행보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심화되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 상황 속에 다른 기업들처럼 상생의 여지도 없이 무조건 돈으로 밀어 붙이는 외국 기업의 등장은 심각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국내에 지사를 차린 외국계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정식 지사를 차리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자체 지사 개발 비중과 해외 퍼블리싱의 비중을 맞추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과 상생과 자사의 발전에 균형을 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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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투자나 상생없이 단순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흐르는 돈을 보고 들어온 슈퍼셀에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요한 반응이다. 투자된 비용이 모두 회수된 이후에는 게임 속에 더 강한 인앱 결제를 포함시켜 이용자 중심 서비스가 아닌 수익을 위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이 스타트업들에게는 상상하지도 못할 자금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잠식을 시도하려는 중이다며 좋은 게임은 좋은 평가를 받고 그에 합당한 수익을 가져가야 겠지만 국내 업계를 고려하지 않은 이런식의 방법은 결국 최후에는 이용자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