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내년말 대형 OLED 과제 해결"

일반입력 :2014/06/26 10:03    수정: 2014/06/26 10:14

송주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제기된 생산성, 원가 경쟁력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며 하반기 OLED 확대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25일 한상범 사장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말쯤이면 대형 OLED의 과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돼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파주 사업장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LCD 시장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글로벌 LCD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OLED 시장에서도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일등 기업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동안 OLED 패널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형화를 위한 기술과 공정이 매우 어렵다는 점과 일정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난제로 여겨졌다.

LG디스플레이는 ‘산화물 TFT(Oxide)+WRGB OLED’를 채택함으로써 대형화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WRGB-OLED 기술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대형 OLED TV의 대중화를 한 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8세대 사이즈로 월 8천장(원판 투입기준) 생산중인 M1 라인의 가동을 지난해 시작한 데 이어 추가적인 라인(M2)의 올 하반기 가동을 준비 중이다.

M2 라인이 하반기에 가동되면 월 8천장(원판 기준) 규모의 M1라인과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생산 규모는 월 3만4천장(원판 기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M2라인에 7천억원을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곳에서 55, 65, 77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울트라HD OLED 제품을 생산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 사장은 OLED TV에 대해 “OLED는 압도적 화질 우위로 실물화질을 보여주며 진정한 커브드, 기존과 차원이 다른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하기 때문에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장은 “OLED는 과거 CRT나 LCD가 TV 디스플레이의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빨리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수율은 당초 계획대로 개선되고 있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수율 뿐만 아니라 재료비 등 변동비에 대한 절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OLED는 재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백라이트가 없어 궁극적으로는 LCD 대비 낮은 비용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OLED 전략의 1차 목표 시장은 중국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OLED TV 확산을 위한 교두보로 꼽고 있다. 중국이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현재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메이저 가전사들과 공급협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10월 국경절을 타깃으로 공동 프로모션도 계획 중”이라며 “신기술, 신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세계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에서의 성공여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분야에서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를 겨냥한 플라스틱 기반의 소형 OLED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브드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에 대한 관심으로 플라스틱 OLED에 대한 시장, 업계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6인치 플라스틱 OLED 양산에 성공했다.

플라스틱 OLED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로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라인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사장은 “하반기에는 추가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투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CID(중앙 정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판) 등 자동차용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향후 3년간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목표로 내세웠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차량 중앙에 위치하여 내비게이션, 차량 정보 등을 보여주는 CID를 기본으로 주행상태, 동작 정보 등을 표시하는 계기판, 뒷좌석에 장착되는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주행 상태 및 간이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주는 Head Up Display(전방 표시 장치) 등 그 적용 분야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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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다임러 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를 시작으로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차, GM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한 사장은 “고급형 CID, 계기판 등으로 제품도 확대해가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기술로 손꼽히는 투명디스플레이, 디자인 강점을 갖춘 자동차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