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중저가 AP 제품 댜앙화와 함께 무선사업부의 보급형 제품 확대 전략이 맞물리면서 플래그십 제품에 주로 채택되던 AP를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 무선사업부를 대상으로 한 중저가폰 AP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던 AP는 지난해 이후 가격에 밀려 경쟁사 대비 점유율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부터는 플래그십 제품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확대 적용을 추진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보급형 제품 다양화 전략과 맞물려 시스템LSI사업부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공급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며 “그동안 플래그십 제품에 주로 적용됐던 AP의 공급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그동안 ‘3xxx’의 중저가형 AP 라인업에 이어 보급형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지난해 말 순수 AP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원칩 형태의 모드AP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연초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엑시노스 헥사 등을 내놓는 등 중저가대 스마트폰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도 지난해부터 파생상품을 강화하는 다변화로 바뀌고 있어 AP 제품 다양화, 중저가 제품 확대는 시스템LSI 사업부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퀄컴에게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원칩 시장의 약점도 모드AP로 해결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지난해 자사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4부터 통합칩을 내세운 퀄컴에게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다.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퀄컴은 통합칩을 내세와 AP와 모뎀 단일칩을 별도로 공급하는 것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모드AP를 양산해 중국업체 등에 공급했으며 올해는 갤럭시 라인업 확대 공급을 추진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삼성전자 중저가형 AP가 탑재된 제품으로는 갤럭시S4줌, 갤럭시K줌, 갤럭시노트3네오 등이다. 그동안은 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됐다.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중국 시장 확대에도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저가 제품에 밀리며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레노버, 메이쥬 등이 삼성전자 엑시노스 고객으로 합류했지만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타이완 미디어텍,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등이 가격 등을 무기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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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원가 이하의 제품도 많다”며 “브랜드 제품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 AP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2년 10.9%에서 지난해는 6.3%로 떨어졌다. 올해 2분기에는 4.9%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그동안 퀄컴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2012년 31.3%에서 지난해는 34.4%, 올해 2분기에는 3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