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기계 실시간 채팅 지원 앱 특허 출원

VM웨어

일반입력 :2014/06/24 16:08    수정: 2014/06/24 16:50

가상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VM웨어가 인간과 기계의 실시간 채팅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관련 특허 등록을 신청해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운영 및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을 위해 고안한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 특허청은 지난 19일 공식사이트에 '기계와의 채팅을 위한 시스템 및 방법'이란 이름으로 신청 접수된 특허(출원번호 20140173751) 내용을 게재했다. 이 특허는 VM웨어 직원 '라자 라오 DV'가 발명해 지난 2012년 12월 17일 미국에서 출원을 신청한 것이다.

해당 특허에서 지칭하는 채팅 앱의 용도는 IT인프라 담당 실무자간 협업과 그 관리 대상인 시스템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신해 AMQP 표준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사용자(관리자)에게 요청을 받아 기기의 상태정보를 제공하는 '채팅 앱'의 정의를 포함한 21가지 청구항으로 구성됐다.

특허의 초록을 옮겨 보면 이렇다.

인간-기계 채팅 시스템은 사용자와 기계 사이의 실시간 양방향 소통을 실현한다. 이 시스템은 운영중인 기계의 성능을 관찰하되, 기계를 모니터링하는 대신 채팅 앱을 실행하고, 사용자가 관찰 대상인 기계와 관련된 성능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사용자가 성능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락받은 존재인 경우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채팅 앱을 통해 성능 정보를 얻게 해준다.

VM웨어는 자사 입지를 데이터센터용 가상화 기술 업체에서 서비스형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자로 키웠다. 이런 회사가 갑자기 채팅 앱 특허를 등록하려고 했다는 소식은 다소 뜬금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특허 내용을 잘 살펴 보면 그럴싸한 설명이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채팅 앱은 사람끼리 나누는 잡담용도로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 관리자가 자신이 관리해야 할 기기의 정보를 파악하는 수단이다. 단순 명령어가 아닌 '대화체 언어'를 쓸 수 있게 해 기존 모니터링 서비스의 제약을 극복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더레지스터는 VM웨어의 채팅 앱이 (상태 정보를 요청할 자격이 있는 사용자가) 서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인증방법과 그 대상이 되는 친구목록 관련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고, 대화에 참여 중인 사용자들이 컨퍼런스콜을 시작할 수 있는 웹컨퍼런싱 및 음성전화 플러그인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즉 이 채팅 앱은 모니터링 앱의 리포팅 역할을 대화형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통해 수행하는 셈이다. 일반 모니터링 기능은 시스템에 장애나 이상 작동 발생시 때 각 사용자에게 메일과 같은 개별적인 방식으로 안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채팅같은 UI는 정보가 필요한 이들이 모두 다대다로 소통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다만 더레지스터는 VM웨어의 채팅 앱이 기능적으로는 일반 인스턴트메시징(IM) 앱과 크게 차별화되진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VM웨어 채팅 앱이 유용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기존 인간과 기계간의 대화를 지원한다는 아이디어에 있다고 지적했다.

채팅 앱이 IT인프라 모니터링의 효율을 높여 줄 수 있다는 점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치면, 이제 VM웨어 클라우드 전략과의 접점이 어디에 있느냐가 남았다. 앞서 특허 설명에서 언급한 오픈소스기반 메시징 프로토콜 'AMQP'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VM웨어는 '래빗MQ'라는 자바 기반 메시지큐 제품을 갖고 있는데, 이는 앞서 특허로 제안한 채팅 앱에서 쓰기로 한 AMQP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당초 VM웨어가 래빗MQ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현재는 이를 EMC의 또다른 자회사이자 VM웨어의 형제 기업인 피보탈에서 오픈소스 PaaS '클라우드파운드리'와 함께 다룬다.

클라우드파운드리로 구성된 인프라에서 클라우드 메시징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술이 바로 피보탈의 래빗MQ다. 즉 클라우드파운드리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이 AMQ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메시징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VM웨어 특허 기반 채팅 앱이 제품화되면 이론상 기존 클라우드파운드리 인프라에 곧장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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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파운드리 생태계는 지난 2월 피보탈이 관련 오픈소스 재단을 출범하면서 확대를 예고했다. 당시 아마존웹서비스, 오픈스택, VM웨어 v클라우드와 v스피어에서 클라우드파운드리 기술을 배포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IBM은 직접 클라우드파운드리 기반 PaaS '블루믹스'를 내놨다. 이 오픈소스프로젝트의 후원사 명단에 EMC, VM웨어, IBM, SAP, HP, 랙스페이스, 액티브스테이트, 센추리링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VM웨어가 2년전 출원 신청한 특허의 등록 내용이 이제 막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는 그 상용화 시기를 짐작하기 어렵다. 아직 기기와의 대화형 UI 기반 인프라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상화 환경이든 일반 기기에든 투입돼 실제 쓰이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더레지스터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