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 이어 이번에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개막하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가 국내외 개발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WWDC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iOS8 운영체제를 공개했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킷,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킷도 선보였다.
iOS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와 그래픽 기술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드웨어보다는 SW이슈가 행사를 지배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구글 컨퍼런스는 애플과 비교해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TV, 스마트워치, 자동차를 포함하는 하드웨어와 관련한 이슈를 아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가 공개되지 않았던 애플 행사와 달리 I/O에선 태블릿, 스마트폰을 넘어, TV, 자동차, 스마트워치, 자동온도조절장치 관련 하드웨어들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마트워치를 주목해 볼만 하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LG전자, 모토로라는 물론이고 삼성전자까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자들은 I/O를 통해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를 직접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드로이드TV도 관전 포인트. 루머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TV는 구글TV를 대체할 TV용 SW 플랫폼이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이번 I/O에서 안드로이드TV를 탑재한 독자적인 셋톱박스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과 자동차 업체들간 동맹도 이슈로 부상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자동차간 연결을 위해 지난 1월 IT 및 자동회 회사들과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pen Automotive Alliance: OAA)를 결성했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차량용 SW를 공개하고 시연도 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이 준비중인 플랫폼은 회사 내부에서 구글 오토 링크(Google Auto Link: GAL)로 불리운다. 차량에 설치되는 운영체제(OS)라기 보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차량 대시보드 화면에 쏴주는 프로젝션 스타일의 솔루션이라고 한다. 안드로이드폰으로 차량내 대시보드와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애플이 발표한 카플레이어와 유사한 개념이다.
스마트홈에 대한 이슈도 다뤄질 듯 하다.
구글은 올해초 자동온도조절장치 업체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하고 스마트홈 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스트랩스는 최근 가정용 CCTV 카메라를 만드는 드롭캠 인수도 발표했다. 그런만큼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앱 개발도 이번 I/O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관련기사
- 구글 '하트블리드' 대비책 '보링SSL' 공개2014.06.23
- 구글 소유 네스트, 가정용 CCTV 업체 드롭캠 인수2014.06.23
- 구글-MS, 모바일 OS에 '킬스위치' 탑재2014.06.23
- "구글, 애플 카플레이 대항마 공개한다"2014.06.23
전후 상황을 정리하면 이번 I/O 컨퍼런스에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뛰어넘는 멀티스크린을 향한 구글의 야심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SW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크린을 끊김없이 넘나드는 앱 개발이 개발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 5대중 4대에 안드로이드가 탑재됐고 구글 플레스 스토어에서 이뤄진 앱 다운로드 수도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