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응원, 휴대폰 잘 터졌나요?

트래픽 최고 258% 증가했지만 큰 장애 없어

일반입력 :2014/06/18 15:41    수정: 2014/06/18 15:41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1차전이 18일 오전 열린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길거리 응원문화에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트래픽 집중 관리에 나섰다.

국지적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예상됐지만, 광화문이나 영동대교 등 대표적인 길거리 응원문화 명소에서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큰 문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이통3사는 입을 모았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가대표팀의 경기 시간 동안 길거리 응원지역 이동통신 트래픽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은 오전 7~9시 LTE 트래픽이 전주 대비 73%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KT는 평균 67% 증가, 최고 258%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평소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새벽에 진행되는 벨기에와 알제리와의 경기와 달리 출근 시간대에 열린 러시아전은 월드컵 기간 이동통신 트래픽 과부하 최대 위기로 꼽혔다.

이에 이통3사는 트래픽을 분산시키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 광화문 광장의 경우 응원전 전날부터 이동기지국 차량을 배치하면서 트래픽 증가에 따라 데이터 전송 및 통화 불통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SK텔레콤은 “평시 대비 경기 시간 동안 최대 100% 증가를 예상했다”며 “일부 용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IP 회선은 용량을 증설했다”고 밝혔다.KT는 “광화문의 경우 세종대왕 동상 앞에 LTE와 3G RU를 24식 이상 증설하고 최적화 요원을 상주 대기시켰다”며 “1.8GHz와 900MHz 주파수를 8대2로 분산 수용 하는 등 단계별 부하 분산 계획을 세워뒀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하루 중 트래픽 최번기인 평일 퇴근 시간대 트래픽의 10배 수준까지도 기존 네트워크로 수용할 수 있지만 월드컵 기간 중에는 기지국 트래픽 분산 장비를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러시아전 이후 경기 트래픽 관리는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별 예선 3차전은 트래픽 증가가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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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의 경우 16강 진출을 두고 같은 조 내에 모든 국가가 동시에 경기를 진행한다. 상대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고, 이 때문에 길거리 응원과 동시에 다른 경기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포털이나 스포츠 중계 앱을 통한 트래픽 증가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1차전과 2차전을 겪은 이후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