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맥용한글 2014의 맥앱스토어 등록을 사실상 포기했다.
맥앱스토어에서 판매하게 되면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는데다 애플 측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도 부담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16일 한글과컴퓨터 관계자에 따르면 한컴이 맥앱스토어에 맥용한글2014 등록을 사실상 포기했다.
당초 지난 12월 맥용한글을 공개했을 때 한컴은 현재는 한컴샵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추후 애플 앱스토어까지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터라 지난 6개월 간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맥앱스토어에서 제품 등록이 지연되는 이유를 놓고 각종 추측이 이어졌다.
한컴이 맥앱스토어에 한2014를 등록하기 어려웠던 원인은 복합적이다. 한컴 내부에선 애플에 30%를 수료로 내야 한다는 것과 맥앱스토어에서 계정만으로 구매하게 되면 한컴에 제품번호를 등록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와 응대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맞물린 결과라는 얘기가 들린다.
이에 대해 한컴 홍보팀은 수수료보다는 고객 지원 이슈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이 애플 앱스토어와 맥앱스토어에서 판매될 때 동일하게 30%의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 만원 미만의 앱이 대부분인 앱스토어와 달리 비용이 제법 비싼 PC용 SW는 30%의 수수료가 판매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수료 문제는 맥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만큼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으로도 지적돼 왔다.
한컴 입장에선 맥앱스토어 올려 판매액의 70%만 매출로 얻는 것과 수수료를 보전하기 위해 맥앱스토어 판매 가격을 올리는 방안 모두 고르기 어려운 옵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 지원 이슈에 대해 또 다른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맥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제품 업데이트도 맥앱스토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때마다 애플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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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용한글은 최근 한 달에도 몇 번씩 업데이트되고 있다. 버그 수정이나 기능 추가로 인해 업데이트가 빈번하게 이뤄지는데 그 때마다 애플 승인을 얻으려면 번거롭고 정해진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판로 확대를 위해 맥앱스토어를 통한 판매 방안을 고려했으나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자 맥앱스토어에 등록하는 대신 맥 구입자들에게 한글SW 패키지를 번들로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