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거스 도킹스테이션 ACP71APZ(이하 타거스 도킹스테이션)는 노트북에 부족한 확장 단자를 늘려주는 제품이다. USB 3.0 단자에 연결하면 USB 2.0 단자 4개, USB 3.0 단자 2개와 DVI·HDMI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까지 확장된다. 전원 공급 케이블과 노트북용 전원 팁을 쓰면 따로 노트북용 어댑터를 꽂지 않아도 충전 가능하다. 본체에 경사가 있어서 노트북 거치대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가격은 34만 9천원.
■모자란 울트라북 확장 단자 “한방에 정리”
2011년 등장한 초경량 노트북, 울트라북은 ‘노트북은 무겁고 두꺼운 것’이라는 개념을 바꿔놓았다. 무게 1kg 미만, 화면 크기는 13인치에 두께는 17mm가 채 안되는 노트북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성, 특히 두께를 줄이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 넣다 보니 여러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은 자연히 낮아진다. 현재 시장에 나온 대부분의 울트라북은 USB 3.0 단자 두 개와 마이크로HDMI 단자 한 개, 조금 더 나아가면 SD카드 리더 하나 정도를 달았다.
이런 울트라북도 정작 책상에 놓고 쓸 때는 확장성이 발목을 잡는다. 키보드와 USB 외장형 HDD를 연결하면 USB 단자가 금방 바닥난다. 좁은 화면이 불편해 20인치 이상 모니터를 연결하려 해도 마이크로HDMI 단자에 맞는 변환 커넥터를 따로 장만해야 한다. 노트북 주위도 여러 케이블로 순식간에 어수선해진다. 타거스 도킹스테이션을 USB 3.0 단자로 연결하면 USB 2.0 단자 4개, USB 3.0 단자 2개와 DVI·HDMI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와 이어폰·마이크 단자가 한꺼번에 늘어난다. 복잡한 케이블은 도킹스테이션에 몰아 꽂고 울트라북에는 USB 3.0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된다.
■노트북 어댑터까지 연결
적은 부피로 보다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SMPS 방식 어댑터가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서 노트북 어댑터 무게도 몇 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인 130g에서 200g까지 떨어졌다. 부피도 크게 줄어 복잡한 가방 정리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집과 학교, 직장 등 고정된 장소를 오갈 때마다 일일이 어댑터를 뽑아 가방에 챙겨 넣는 것은 여전히 번거롭다. 급하게 가방을 챙기다가 어딘가에 두고 오거나 잃어버리면 이 또한 낭패다.
타거스 도킹 스테이션은 노트북 확장성을 높여 주면서 가방에 넣고 다니는 짐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노트북에 필요한 전원을 바로 공급할 수 있는 기능 때문이다. 딸려온 전원 공급용 케이블에 노트북 단자용 팁을 연결하고 노트북에 꽂으면 된다. 커버를 열면 삼성전자·LG전자 뿐만 아니라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등 국내외 노트북 제조사 단자에 맞는 팁이 가지런히 들어 있다. 충전에 쓰이는 전압은 19.5V이며 90W(4.1A)가 필요한 노트북까지 쓸 수 있다. 미리 노트북 어댑터나 사용설명서로 공급 가능한 전력을 미리 확인하는게 좋다. 매그세이프 단자를 쓰는 맥북프로·맥북에어 등 애플 노트북은 단자가 달라 쓸 수 없다.
■듀얼모니터 지원
13인치급 노트북 해상도는 대부분 1366×768 화소에 그친다.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때는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세로폭이 긴 문서를 편집할 때는 전체화면 모드를 써도 비좁다. 가상으로 여러 화면을 만든 다음 이리 저리 오가면서 작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큰 모니터 하나를 쓸 때보다 번거롭고 작업 효율은 떨어진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니터를 두 대 이상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은 확실히 드물다.
타거스 도킹스테이션은 HDMI 단자와 DVI 단자를 하나씩 달아 한 번에 모니터를 두 개 연결해 쓸 수 있다. DVI 단자만 달린 모니터를 두 개 연결해야 한다면 딸려온 HDMI-DVI 변환 동글을 꽂으면 된다. 심지어 요즘 부쩍 쓰임새가 줄어든 DVI-15핀 D서브 변환 동글까지 들어 있어 모니터 호환성은 100%에 가깝다. 최대 2048×1152 화소까지 연결할 수 있어 풀HD(1920×1080 화소) 모니터를 연결하고도 남는다.
■결론 : 막강한 확장성…모바일 오피스 ‘겨냥’
타거스 도킹스테이션을 쓰면 모니터도 두 대 더 연결할 수 있고 USB 단자가 여러개로 늘어나며 기가비트 유선랜까지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뒤집어 보면 이 제품이 정말로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먼저 노트북 왼쪽·오른쪽에 달린 USB 3.0 단자를 한꺼번에 다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USB 플래시 메모리 등 저장장치나 스마트폰·태블릿을 꽂아 파일을 복사하거나 충전하는 게 아직까지는 고작이다. 13인치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SD카드 리더도 내장하고 있어 USB 3.0 단자를 꽂을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말 USB 3.0 단자가 모자라다면 허브를 구입해 늘리는 게 더 합리적이다. 게다가 요즘 와이파이 안 되는 사무실을 찾기도 힘들다. 사무실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 와이파이를 켜면 공유기 수십 개가 잡혀 와이파이 공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2011년 이후 출시된 애플 제품을 쓴다면 조금 비싸지만 좀 더 우아한 선택지인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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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노트북 한 대로 업무를 봐야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은 선을 꼽고 빼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이다. 듀얼 디스플레이로 확장시킬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필요한 사람에게 이러다 할 대안이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요컨데 모바일 오피스 시대에, 바쁜 비즈니스맨을 위한 맞춤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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