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위한 IT 기기 “육아 부담 덜어드리고자”

일반입력 :2014/06/12 07:25

이재운 기자

아빠들이 육아에 나서면서 IT 업계도 여기에 발맞추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아빠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빠의 육아 부담 덜어주기’에 나선 마케팅 움직임이 활발하다. 30~40대 젊은 아버지가 IT에 익숙해 관련 지출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구매력도 높아 업계의 관심이 몰렸다. 여기에 ‘키덜트’로 대표되는 젊은 아빠들의 IT 기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 예능 프로의 영향으로 아빠들이 주말마다 자녀를 돌보는 일 때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고민”이라며 “육아를 남녀가 함께 분담하는 추세가 확실해진만큼 아빠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IT 기기 활용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업계부터 아빠 마케팅에 나섰다. 니콘과 캐논은 각각 아빠 카메라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D5300과 700D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보급형 DSLR 카메라를 통해 ‘자녀의 첫 모습을 담는 카메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추성훈 추사랑 부녀를 내세웠고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도 자녀의 모습을 촬영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광고에 표현했다.

니콘 D5300의 경우 270도 회전 가능한 멀티앵글 LCD 모니터로 자녀의 모습을 촬영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또 자녀를 둔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한 데 이어 다음달까지 하이마트에서 D5300을 구매할 경우 홍콩 디즈니랜드 2박3일 가족여행권 등을 증정하고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인 ‘떠나자! 가족캠핑’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제공한다.

캠핑이나 집안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어린이 영화를 보여주는 빔 프로젝터도 주목 받고 있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 자녀에게는 가정용 빔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를 보여줄 수도 있고 캠핑장에서 함께 스마트폰에 담아 둔 애니메이션을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도 있어 인기다.

LG전자, SK텔레콤, 엡손, 옵토마, 벤큐, 소니 등 풀HD급 해상도의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빠들의 경우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도 많이 구매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기사 - 월드컵 앞두고 프로젝터 구입 전 따져야 할 5가지)

유아용 태블릿도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유아용 제품인 키즈패드2를 출시했다. 2012년 처음 선보인 키즈패드의 후속작인 이 제품은 한글, 영어, 중국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디즈니 삼중언어’를 비롯해 칠교놀이, 기억력 놀이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또 센서를 통해 손동작을 인식,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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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출산정보를 제공해 임산부 아내를 둔 남편들이 참고할 사항을 알려주는 ‘더블하트’ 앱과 한 개발자가 자신의 육아 노하우를 담아 만든 가이드 앱 ‘울지마 내 아가’ 등 다양한 앱을 통해서도 아빠들의 육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줘 인기를 끌고 있다.

IT업계 한 마케팅 담당자는 “젊은 아빠들이 육아를 분담하는 입장에서 주말마다 아이들과 뭘 해야할 지 고민이 많다는 하소연을 자주 접한다”며 “업체들마다 아빠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 요즘 업계 추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