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덕분에' 브라질 TV 판매량 껑충

1Q 330만대 전년比 57%↑…삼성·LG

일반입력 :2014/06/07 08:00

정현정 기자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4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인 브라질 TV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구촌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대화면에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감상하려는 소비자들의 TV 교체 수요를 자극하면서다.

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브라질 LC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판매량은 무려 200%가 넘게 늘어났다.

지난 1분기 브라질 TV 시장 전체 출하량은 3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만대 대비 57.1% 늘어났다. 유통업체들이 브라질 월드컵 수요를 앞두고 공격적인 재고 확보에 나선 덕분이다.

히사카즈 토리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월드컵은 특히 브라질 TV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낡은 브라운관(CRT) TV를 HD 방송 수신이 가능한 신제품을 바꾸려는 교체 수요에다 TV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분기 브라질의 LCD TV 출하량은 지지부진했던 지난해 성장률과는 딴판으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도 최소 두 배 이상에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분기 일본, 인도, 미국 등 국가의 TV 시장 성장률은 20% 이하를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정부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눈에 띄게 성장률이 둔화돼 1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월드컵 효과는 더 큰 화면으로 축구를 즐기려는 교체 수요를 자극하면서 대형 TV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50인치 이상 제품 판매량은 지난 1분기 20.1% 늘어났다. 캐나다와 미국 역시 50인치 이상 제품 성장률이 각각 31.7%와 25.4%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1분기 전체 TV 출하량의 8.6%를 60인치 이상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대형 제품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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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TV 제조사들도 스포츠 특화기능을 내세운 신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서며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2014년형 커브드 UHD TV 등에 '사커모드' '사커패널'과 같이 중남미에 특화한 TV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리모컨에 있는 축구공 모양의 핫키를 누르면 생생한 잔디의 색감과 함께 경기장 관중석에 있는 듯한 멀티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모드로 TV 설정이 바뀐다. 이밖에도 TV가 스스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감지해 포착하는 '하이라이트 보기' 기능도 올해 처음 추가했다.

LG전자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 출시하는 2014년형 TV에 ▲실제 축구장을 옮겨 놓은 듯한 화질과 사운드를 제공하는 '축구전용 AV모드' ▲주요 경기를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타임머신기능' ▲응원 소리와 폭죽 그래픽 등을 TV에서 구현하는 '응원모드' ▲하이라이트 장면을 바로 저장해 및 편집하는 '화면캡쳐기능' 등 최적의 스포츠 경기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특화 기능들을 대거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