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韓게임사 러브콜 “정부가 밀어준다”

재정적 지원·게임산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

일반입력 :2014/06/03 17:39    수정: 2014/06/03 18:08

유럽 최대 게임 국가인 독일이 한국 게임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는 한국 게임사들에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을뿐더러, 게임사업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독일로 오라고 적극 어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독일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양국 게임기업간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2차 한·독 게임산업 세미나'를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독일 게임산업에 관심을 가진 국내 게임기업 관계자 수십 명이 모여 독일 게임 시장 상황과, 다양한 지원 정책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정부의 중복규제 압박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 게임사들이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는 1960년에 설립됐으며 본사는 주도인 뒤셀도르프에 있다. 이곳은 독일 및 해외 기업들의 투자프로젝트를 돕고 NRW 정착을 지원한다. 일본과 미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인도, 터키 등에 현재 대표부를 두고 있다.

KOCCA와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부가 세미나를 개최한 이유는 해외 시장에 눈독 들이는 한국 게임사들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함이다. 독일에서 특히 더 최고의 투자거점으로 불리는 NRW 연방주로 유능한 외국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자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도 있다.

NRW 한국 대표부에 따르면 NRW 연방주는 독일 내 외국인직접투자(FDI) 부분에서 1위(27.1%)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1만4천300여 외국 기업이 이곳을 거점으로 독일 및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3M·에릭슨·포드·LG전자·소니·보다폰 등이 있다. 게임기업으로는 일렉트로닉아츠(EA)·유비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NRW는 또 독일에서 가장 인구수가 많기로 유명하다. 독일 전체 인구 8천만 중, 약 1천800만 명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다. 또 경제 규모는 5천억 유로를 상회해, 독일 전체 GDP의 5분1 이상을 차지한다. 타국과 비교하면 네덜란드 수준의 GDP가 NRW 연방주 한 곳에서 나온다.

또 유럽의 관문으로서 NRW는 6개의 국재공항애서 4백여 개의 국제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센터와 대졸학력 이상의 전문가 및 산업 전문 인력, 세계 최대의 박람회장이 바로 NRW에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조세부담률은 30%로, 국제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NRW는 독일 최고 수준의 치안과 기업 활동을 위한 최적의 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백 개의 극장과 오페라 하우스, 680개 이상의 박물관 등이 있어 유럽 최고 수준의 여가 및 문화생활의 도시로도 손색이 없다.

NRW 연방주 영상미디어콘텐츠 재단은 파일럿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혁신적이며 상호교류가 활발한 콘텐츠의 개발을 지원한다. 신청자격은 독일 NRW 연방주 내에 소재한 프로덕션 기업과 개발자에 한한다.

지원금은 통상 개별 프로젝트당 최대 10만 유로(약 1억4천만원)까지 지원되며, 승인된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80%(통상 50%)까지 지원된다. 지원금은 특정 요건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상환하며, 원금만 상환하고 이자는 없다. 단 지원금 100%는 NRW 연방주에서 사용돼야 한다.

또한 재정지원 범위 내에서 적절한 비율의 자기자본을 출자해야 하는 조건도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적어도 지원 가능한 프로젝트 비용의 5% 이상이 돼야 한다.

홍상표 한콘진 원장은 인사말에서 “게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창조산업”이라면서 “한국과 독일의 게임 산업 교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글로벌 발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부 대표는 “NRW는 일자리와 좋은 대학, 고급 인력들이 많을뿐더러 문화 및 여가 시설이 잘 돼 있다. 인구 밀도로는 일본이나 한국보다 높다”면서 “정보 제공 및 상담은 무료니 독일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문의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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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슈텐 웅거 독일연방게임산업협회 이사장은 “독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세계 시장의 24%를 차지해 북미 시장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독일 시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용자 69%가 돈을 내고 게임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이 수치를 주의 깊게 봐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독일은 사회 전반적으로 게임을 나쁘게 보거나 시간 낭비라는 시각을 갖지 않는다”며 “게임은 좋은 것이고 유용할 수 있다고 여긴다. 정부가 지원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재정적 지원과 게임산업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한 독일에 한국 게임사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