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10만 인구에 가까운 국내 게임 종사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여러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유치 또는 발전시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 발전과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을 제시한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다.
오 후보는 얼마 전 부산을 글로벌게임과 e스포츠 메카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2대 목표와 주요공약 8개를 발표하며 게임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미래의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인 게임을 육성시켜 부산 지역은 물론,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줘 경쟁 후보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맞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한 서병수 의원을 겨냥, 2대 목표 중 하나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스타 한 번 개최로 1천24억원이라는 경제효과와, 2천 명에 달하는 고용효과(부산발전연구원 2011년 조사)를 얻을 수 있어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오 후보의 생각이다.
이와 함께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과 국제대회 개최, 부산시 게임산업 지원·육성 조례 제정 등 게임산업 진흥 정책에 힘을 실기로 해 게임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신의진 의원과 함께 게임중독법을 공동 발의한 서병수 의원을 향해 “고마 gg치소”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가 담긴 오거돈 후보의 선거용 포스터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경기도지사 선거에도 지스타 유치가 화두다.
지난 2일 성남 판교 NHN엔터테이먼트 본사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과 김진표 후보 등이 IT 종사자들을 만나 지스타 경기도 재유치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을 언급한 것.
이 날 전병헌 의원은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반대 입장을 밝힌 뒤, 경기도 발전을 위한 지스타 재유치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김진표 후보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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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공약은 아니지만 과거 국내 게임산업의 규제를 주장해 왔던 김 후보가 기존과 방향을 달리해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를 언급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업계는 아직 김 후보의 발언에 반신반의 하는 눈치지만 게임사들이 성남시에 몰려 있는 만큼 기존과 같은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한 지스타의 유치 및 발전에 많은 후보들이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라며 “단순한 사탕발림 공수표인지, 진정성을 담은 진짜 공약인지는 유권자들이 평소 해당 후보의 행적을 살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